우리나라도 오일샌드 산유국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
오일샌드는 모래와 점토 속에 원유 성분이 섞여있는 혼합물질로 고유가 시대 원유 대체물질로 주목받아 왔다.
산업자원부는 2일 한국석유공사가 이달 말 캐나다 앨버타주에 있는 오일샌드 광구 지분 100%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인수대상 지역은 세계 최대 오일샌드 광구인 캐나다 앨버타주의 콜드레이크 지역으로 가채매장량이 2억5천만배럴에 달한다.
석유공사는 이곳에서 이르면 2010년부터 하루 3만~3만5천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하루 석유소비량(2백20만배럴)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양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원유 자주개발물량(하루 11만5천배럴)의 30%에 달하는 것이다. 최근 세계 각국의 대체원유 확보 전쟁을 감안하면 이번 오일샌드 광구 계약은 우리나라의 해외 자원개발 역사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관계자는 “계약이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인수 비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일반 유전과 비교했을 때 경제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제성 있는 유전은 프리미엄을 얹어줘야 하는 데다 유전 확보가 쉽지 않고 생산과정에도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번에 매입키로 한 오일샌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져도 적자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일샌드는 정제과정에 나프타나 휘발유, 디젤유, 등유, 제트연료 등을 생산할 수 있으며 제품 품질은 일반 원유제품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캐나다, 베네수엘라가 오일샌드 주산지지만 생산비용이 비싸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중동지역 유전의 원유 생산비용이 배럴당 1~2달러인 데 비해 오일샌드는 배럴당 생산비용이 20달러 안팎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 원유값이 배럴당 60~70달러대를 넘나들면서 대체연료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 2003년 캐나다 오일샌드 산지인 앨버타주에서 선적항이 있는 밴쿠버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사업 참여를 추진중이다. 또 엑손모빌, 쉘, 쉐브론 등 메이저 석유회사들도 일찌감치 오일샌드 상업생산에 뛰어든 상태다. 현재 캐나다에서 하루 생산되는 오일샌드는 1백10만배럴로 이중 80%는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2008년 생산시설 설치공사에 들어가 늦어도 2010년부터 현지 생산에 돌입키로 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국내로 반입치 않고 북미지역에 전량 수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인근 오일샌드 광구를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정제플랜트 사업 진출 방안도 추진중이다. 오일샌드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캐나다는 2010년이면 하루 31만배럴의 정제시설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돼 캐나다 정부 차원의 투자유치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박경은기자〉
-오일 샌드(Oil Sand)-
중질 원유를 함유하고 있는 모래나 사암을 말하는 것으로 유사(油砂)라고도 불린다. 노천광산에서 오일샌드를 채굴해 파쇄기로 분쇄한 뒤 오일 추출기를 사용하는 노천채굴 방식과, 생산정에 주입된 증기로 석유성분을 녹인 뒤 뽑아내는 시추공 방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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