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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람에
작성자 뜬구름     게시물번호 -398 작성일 2004-03-08 00:26 조회수 1776

 

       겨울 바람에

 

         

 멀리도 날아 왔구나

 정처 없어라

 

 거친 바람에

 흰 휴지처럼 구겨진 채 날려와

 한순간

 철조망 울타리에 걸쳐

 안과 밖을 넘나들며

 험하게 울고 있네

 

 두 눈 부릅뜨고

 피투성이로 움켜 쥔 손,

 다신 날고 싶지 않아

 더는 날리우고 싶지 않아

 부르르 떨리는 노랠 부르네

 

 바람아,

 이 모진 바람아

 제발 날 놓아줘.

 

 어제도 있었고

 내일도 있을

 그걸로 족한 그리움 그대로...

                                        

                                      (2004.바람 몹시 부는 날,밴프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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