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구성이 좋고, 일상적인 접근방식들이 좋고,
무엇보다
존재에 대해 성찰하고 숙고하는 면모가 좋아보입니다.
2연의 /절망보다 더 환하게/순금으로 박혀있네/ 의 표현은
가득찬 달의 모습에서, 오히려 쓸쓸한 공허를 읽는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좋은 시, 감상했습니다.
건필하소서.
☞ 뜬구름 님께서 남기신 글
만 월
검은 하늘 한 가운데
그 여자 앉아 있네.
절망 보다 더 환하게
순금으로 박혀 있네.
뽀얀 안개 치마
정액처럼 흐르고
체념보다 고고하게
그 여자 앉아 있네.
사랑하지 못한 것 들
사랑하기 위하여
기다리지 못한 것 들
기다리기 위하여...
얼어붙은 겨울 하늘
달이 되었네.
눈 감아도 보이는
달이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