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매번 한국식당이나 마트에 대한 불유쾌한 이야기들이 올라올 때마다 안타깝게 생각하는 한 사람입니다.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저도 한국식당과 마트를 몇번씩 이용하면서 종종 매끄럽지 못한 경우를 겪었습니다. 돌아서면서 항상 마음이 착잡해지곤 했었는데, 제법 여러분들이 같은 경험을 하시나봅니다.
서비스업의 본질에 대하여 운운하자는 것도 아니고, 캐나다인 손님과는 다르게 한국인 손님이 차별 받는 것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만, 그래도 어찌되었거나 손님이 우선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무례한 손님도 있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서비스가 불친절했던 그 분도 무슨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요. 서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손님들이 해당업소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배경을 일일히 미리 알고 찾아가는 것은 아닐겁니다. 그래야 할 필요도 없구요. 물론 해당업소의 사정도 있을 수 있겠고,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요. 다만, 그런 것들을 일일이 이해하고 서비스를 받기에 식사시간이 길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지요. 식당을 찾거나 마트를 찾거나, 손님들이 그곳 주인을 간섭하거나 운영방식에 토를 달거나 하지는 앟습니다. 한식을 먹고 싶어서, 물건이 필요해서 찾아가는 것이지 주인의 운영방식을 간섭하고 싶어서나 인간적 이해를 하기 위해서나 배경을 인정하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짧은 시간 동안에 내가 지불하는 대금에는 물건이나 음식의 원가와 업소에 대한 마진, 그리고 손님으로서 내가 받아야하는 권리-이를테면 무형의 서비스 같은 것이라 하겠지요.- 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 아닐까요?
부친상을 당하고도 웃으며 개그를 해야했다는 코미디언, 가족의 사고를 당하고도 웃으며 노래를 해야했다던 어느 가수의
얘기가 그저 단순하고 안타까운 미담으로 그치는 것은 아닐겁니다. 그들의 대중에 대한 약속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손님에 대한 마음이나
같은 것 아닐까요?
우리는 받는 입장만 생각하기 쉽고, 좋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그만한 자격이 있어야 하고, 단지 돈이 그 자격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 적극 동의합니다. 다만, 그래도 손님이 조금은 더 우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이 무례하다면 그 손님이 오늘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연세 드신 분이 막말을 하셨다면 내 부모님이나 웃어른이 평상시에 하대하시는 것으로 이해할 수는 없었는가, 내가 먼저 손님에게 다가설 수는 없었는가 하고 궁리해 보는 것이 먼저이어야 한다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