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싸늘한 세상을 바라 보자면
도저히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도, '사랑은 있다'라고
박박 우기고 싶은거다
눈물, 콧물 뒤범벅이 되어
악을 쓰며 우기고 싶은거다
정말, 사랑이 없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사는걸까
지독한 북극(北極)을 향해 걸어가는 길에서
가슴에 따뜻한 영혼을 간직할 자,
그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또한, 사랑 없이도
풍요롭게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
가난한 나는 풀이 죽는다
사랑도 없이, 혼자여서
마냥 기쁜 사람들 앞에서
나는 속절없이 기가 죽는다
하느님은 왜, 사랑이 없는 게
더 행복한 것처럼
이 세상을 만드셨을까
오늘도, 빈곤(貧困)한 영혼은
몸살을 앓는다
사랑이 없는 곳에는
모진 아픔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쓸쓸한 세상에는 밋밋한 안락함이
차라리 더 어울릴거라고,
되뇌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