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교민 업소에 대한 이런 저런 글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글을 올리는 당사자들이야 원통하고 분한 마음에,
특별히 하소연 할데도 없고 해서 여기다 올리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는 '내가 이렇게 당했으니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라고 좋은 정보를 알려주는 듯한 사명감마저도
가지고 있는 분도 계시는 것 같고.
그런데 대부분의 글들을 보면 당사자가 직접 해결해야할
문제이거나 또는 공공성이 전혀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를
신중히 생각치 않고 올리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밑의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런 처지를 당하면
속이 상하고 분통이 터질 것입니다.
그런데 저라면 그 학원에 직접 항의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 할 수 없지요.
학원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지극히 사사로운 경시대회인데
그 운용과 시상기준 및 선별 과정이 어떻게 공적인 판단의 대상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
물론 그 가운데 결정적인 비리가 있고 그래서 불특정 다수가 심대한 금전적 혹은 명예의 훼손을 당했다면 모를까...
혹 그렇다고 한다면 RCMP 같은데다 수사의뢰를 하거나 수학경시대회 시상 내용 취소 가처분 소송 같이 재판을
걸거나 해야지 않을까요? 아이들 이름을 실명으로 내면서 까지 이런 데다가 올려서 오히려 거명된 그아이까지 상처받게
만들고 그래서 그 학원을 문닫게 하고 싶은 것인가요?
학원측의 그런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고 그래서 아이가 계속 상처를 받는다든가 학업에 도움이 안된다면 그냥
그만두어야지요.
사실 학원측으로서는 그렇게해서 한명의 고객이라도 놓치는 것이
손실이기 때문에 당사자께서 알아보는 과정에서 아마도 적절한 해명과 시정조치가 가능하지않았겠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만.
그 밑의 머리 건도 그렇습니다.
세상에 머리 촌스럽게 깍았다고 이런데다가 불평을 늘어
놓다니요.
아니 개인적으로야 불평이야 할 수 있지요. 저도 그럽니다.
그렇다고 이런 데다가 글을 올려서 어쩌자는 것인지..
물론 미용실의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사실이지 너무
유치합니다.
사실 머리 잘 못 깎으면 기분 엄청 나쁩니다. 다시 붙일 수도
없고.. 제 아내도 몇날 며칠을 애꿎은 나를 덜덜 볶을 때도
있습니다. 내가 깍은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머리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고 보는 관점이 달라서 이건 뭐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영 잘 못 깍을 수도 있겠지요.
아 그러면 그 미용실이 나와 안맞는 모양이구나.. 담에 다른데 가봐야지.. 에이 기분 나빠.. 머리도 하나 제대로 못깍고..
뭐 이러고 마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모습 아닙니까? 아님 직접 항의를 하시면 아마 대부분은 고쳐주거나 뭐 어떤 적절한 조치를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이런데다 올려서 어쩌고 저쩌고.. 못하니 잘하니...
그동안 교민 업소와 관련하여 글을 올린 사안들을 다시 한 번 살펴 보았습니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그 간의 글들의 저변에는
다분히 공개재판, 인민재판의 심리가 지배하고 있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여론 몰이를 하고 그래서 그 사업장에 타격을 입혀보자는 것.
실제로 그렇게 해서 타격을 받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발상 자체가 매우 잔인하고 혐오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비겁합니다.
직접 부딪혀 싸울 능력도 의지도 배짱도 없으니 여러분들! 대신 좀 싸워주세요 ~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식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을 보고 배울까봐 두렵습니다. 문제에 당당하게 맞서서 합리적이며 정당하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숨긴 채 뒤에 숨어서 음흉하고 야비한 목적은 숨긴채 하소연의 방식을 사용하여 실제로는 업소 죽이기를 시행하는 것 말입니다.
이름을 숨겼으니 이제는 더이상 그 일로 보상 받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저 보복적인 업소 때리기만이 목표로 남은
것이지요.
사람들이 이런 곳에다 유독 교민 상대 업소의 잘못만을 줄기차게
올리는 것은 아마도 이 게시판이 가진 어떤 공적인 힘을 빌어서
심판해보자하는 심리가 깔려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형식은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는 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내가 이렇게 기분이 나쁘니 너 한번 당해보거라
하는 일종의 파괴적 심리 말입니다.
캘거리.. 좋은 동네입니다. 다른 어떤 이민사회보다 아직은
때가 덜 묻고 소탈하고 사랑과 믿음이 통하는 곳입니다.
때로 실수가 있고 결점이 있더라도 감싸 안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완벽하게 살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사에
다른 사람들의 잘못과 실수를 최대한 용납하고 용서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타인들로 부터 얼마나 많은 순간 용서와 이해를 받고 싶어 하며 또 받아가며 살고 있는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종교를 들먹여 죄송합니다만
그렇게 기도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그런 것입니다. 나도 숱하게 실수 하고 타인에게 본의아니게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그 때마다 모조리 단죄를 당한다면
아마도 나는 하루도 편히 살기 힘들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관대해집시다. 포용하시고 내가 먼저 양보하고
먼저 숙이고 먼저 손내밉시다. 작은 손해라면 기꺼이 감수하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모든 잘못을 무조건 덮어주는 것이 능사가 아닌 것을 또한 압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하며 의로운 사람이라면 불의를 그냥
보고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을 무조건 덮자는 얘기가 아니라 용서와 이해, 사랑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자는
취지입니다.
자 이제 결론을 말하겠습니다.
여기에다가 피해사례를 올릴 때는 제발 사안을 잘 구분하시기 바랍니다. 올릴만한 내용인지 아닌지.. 물론 누가 그것을
판단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사로운 것들, 감정 싸움에 해당하는 것들, 확인이 되지 않은 추측과 전언에 의한 것들, 비리가 아닌 단순
분쟁들(예를 들어 음식 맛이 없다, 머릴 못 깍는다, 기술이 부족하다 등등) 따위는 그냥 개인적으로 해결들을 하시기 바랍니다.
진실로 공공의 이익에 반드시 필요하겠다 생각이 되시면 최소한 도덕적, 법적인 판단도 해보시고 또한 상식적으로 예절과 품위를 갖추어서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게 글을 올려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곳이 그저 유익하고 흐뭇한 정보와 소식들을 교환하며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토론을 주고 받는 정말이지 캐나다의 꿈을 나누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