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더위를 느낀다는 것,
그것은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행복한 비명
이렇게, 더운 복(伏)날에도
나는 한기(寒氣)를 느낀다
생각해 보니,
캘거리의 혹독했던 겨울도
나보다는 따뜻했다
나도 남들처럼
더울 때 땀도 흘리고,
시원한 물에 몸도 담그고 싶다
복(伏)날이라는데,
양말을 두 켤레나 겹으로 신고도
나는 발이 시리다
계절은 삼복(三伏) 더위라는데
어두운 내 방은 오늘도 눈이 내리고,
닿을 수 없는 행복은
그렇게 멀고 멀어서
춥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