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님,
오늘아침 내 조국 산하 에 봄이면 핏물로 피어나는
진달래빛 선연한 꽃물을 상기시켜 주어
아릿한 아픔을 자아내게 하는군요.
3. 1 운동, 4. 19 혁명, 광주항쟁,
봄철이면 만장기처럼 휘이적 펄럭이며
빛을 날리는 역사의꽃 , 분홍산이 아직도
그 땅에 피를 토하는데...
위정자들은 왜 이리도 맑은 눈을 뜨지 못할까요.
곽재구 시인의 詩한편으로 답글 대신 합니다.
좋은시 감상에 뜬구름님께 감사함을 표합니다.
분홍산 시 / 곽재구
봄 구산리길 걸었다
아지랑이 한 마리
나비처럼 팔랑팔랑 날았다
봄콩 놓던 할머니 먼 산 보다가
새참으로 들고 나온 막걸리 한 사발 부르르 마셨다
진달래꽃이 피었는디
진달래꽃이 피었는디
아가 무신 잠이 이리도 깊으냐
십년 넘은 바위잠이 어디 있느냐
아이고 다리 패던 허망한 숲그늘 길
끈적하게 타오를는 저 먼
분홍산.
☞ 뜬구름 님께서 남기신 글
진 달 래
기억 하는가
그대,
우리가 진달래로 피어
채 무르익지 않은 숫한 날 들을
화들짝 끌어 안았던
그 봄을
흰 저고리에 얼룩진
핏 빛 꽃물은
아직도 우리 가슴에 선연한데
어디서 부터 온 자 들인가
어느 날 부터 서 있던 자 들인가
구차한 승냥이떼,
우리가 용서 하고 손내민 동안에도
대(代)를 이어 온 반역의 세월!
기억 하는가
그대,
신촌으로
광화문으로 내달리며
붉은 피 한마디 씩 머금고
온 거리에
온 하늘에 가득히
진달래로 피어 서로 화답 하던...
기억 하는가
그대,
그 봄을
아직 끝나지 않은 나른한 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