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국가에서 삼년간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회교국가도 아주 원리적인 국가들이 있고 아닌 국가들이 있습니다. 아주 원리적인 국가는 아니었고 약 90%의 무슬림들로 구성된
국가였지요. 여자들이 뒤집어 쓰고 다니지는 않지만 술을 구할 수는 없는 뭐 그런 환경이었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서는 매일 새벽에 모스크에서 확성기로 알라~ 하는 구슬픈 (?)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일년정도
지나니 노래도 아닌것이 그 가락이 참 정겹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뭔 말인지는 모릅니다)
그 동네에 우리 그룹말고 유일한 외국인이 이탈리아 출신 신부님이었습니다. 동네가 촌이라 그런지 제가 길을 걸으면
애들이 흘끔흘끔 쳐다보고 웅성웅성했는데 그 신부님한테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더군요.
동네 유력자 결혼식에 참석했을때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그 곳에 선교를 목적으로 오셔서 벌써 삼십년째 살고
계시다 하더군요. 그냥 이웃으로 생각하고 살더군요.
그후 신부님과 우연히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쭤보니 삼십년전이나 지금이나 천주교 신자는 많지 않고 주로 천주교 신자의
자녀들이 주를 이룬다고 하시더군요. 회교도가 개종한 경우는 없었답니다. 그럼 선교의 목적은 실패한거가 되나요? 여쭤봤더니 아니
대 성공이라고 하셨습니다.
삼십년동안 어떤 종교적 충돌도 없었답니다. 회교도들이 아주 극소수에 불과한 천주교도들을 인정하고 어울려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성공 아니냐 하시더군요.
아프가니스탄은 제가 살던 곳보다도 훨씬 심한 원리주의자 중심의 회교국가입니다.
그런곳에 1000여명의 사람들이 며칠이라는 단기간의 "선교"를 목적으로 입국한다는 발상 자체가 코메디입니다. 별천지에들 사시나
가슴이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