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쇄 회 로
온 몸에 불이 난다,
숨 쉴 때 마다 검은 연기가 난다.
아름답지 않은 나,
세상으로 난 문을 닫는다.
나는 닫히고 있다.
문 안의 문을 닫는다.
그 안의 문을 또 닫는다.
온전히 열기 위해서
철저하게 닫는다.
나는 격리 되고 있다.
순순히 자물쇠를 채운다.
PASSWORD를 폐기한다.
한숨 같은 허한 기운이 맴 돈다.
부질없음의 압박에 뒤척이면
나를 가둔 자유가 두렵다.
흠칫 놀라 눈을 뜬다.
차압 당한 영혼이
닫힌 문 틈에 낀 채 신음한다.
누군가 훔쳐보고 있다.
다시
온전히 마음을 열기 위해
천지개벽 같은 아름다움을 꿈꾸기 위해
밤 새워 나를 닫는다.
쇠사슬 속에 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