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신 지적이긴 합니다만, 제 생각에 틀리신 부분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저희'라는 3인칭 대명사를 기독교인들이 '우리'의 높임말인 양 사용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하늘' 님께서 잘못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라는 말은 윗사람 앞에서 자신들을 낮추는 '우리'의 낮춤말이며 겸양의 표현입니다. 3인칭 대명사로 쓰일 때와는 의미
자체가 다르지요. '나'의 낮춤말이 '저', '나의'의 낮춤말이 '제' 또는 '저의'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와 같은 말들은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 사람들이 그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시면 쉽게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잘못된 지식으로 모든 기독교인들을 모독하는 것은 매우 기분이 나쁩니다. 이에 대한 사과의 글을 요청합니다.
글의 논점을 흐린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 하늘 님께서 남기신 글
참으로 어려운 것이 우리들 인생입니다.
시인 윤동주는 잎새에 바람이 이는 것에 조차도 괴로웠다지만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경우에 나무를 뒤흔드는 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지..
제가 나이가 들면서 생각하는 것은 제가 얼마나 부족한 인간인가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용서와 관용이 제게는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겸손입니다.
남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가장 겸손한 태도로 두려운 마음으로
해야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하늘을 우라러 부끄러움이 덜해
질 수 있습니다.
아마도 윤시인이 내 나이만큼 살았다면 이런 시 만들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인생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던데요.
한국에서부터 날아온 조금은 생뚱맞은 지적에
또 한번 인터넷 공간이 들썩입니다.
일단은 재미 있습니다. 그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우리 한국분들의 다혈질이 잘 드러난 에피소드인것 같습니다.
(에피소드라고 쓰면 안되나요?)
우선 김현호님은 다소는 일리가 있는 지적을 용기있게 하셨지만
불행하게도 겸손과 신중함을 잃은 채 하셨습니다.
다시 쓰신 글에서 본인은 비난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입니까?
나아참,,,, 대체할 만한 한글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그럽십니까 아니면 외국나가 사는거 티내고싶어
그럽니까?
이런말은 비난보다도 더한 모욕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하늘 닮으려는 저 같은 사람도 다소 짜증이 나고 비분이 강개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심사가 뒤틀렸습니다.
그리고 국어 사랑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한글이든 영어든 정확하게 사용하자는 뜻이라고 하시며
제가 부탁드렸던 것은 한글이든 영어든 정확한 사용을 부탁드렸던 겁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애초의 글에 지적하신 문제의 글은 한글로도 영어로도 정확하게 사용되어있기에 아마도 님께서는 영어와 한글이 섞여있는
것을 보고 소위 '애국심'이 발동하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본인의 다음 글로 증명됩니다.
한국에서도 늘상 느끼고 좀 안그랬으면 하는 부분인데....
한글을 쓸려면 끝까지 한글을 쓰시든지,
영어를 쓸려면 끝까지 영어를 쓰시든지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입니까?
국적 불명의 글좀 사용하지 맙시다.
한글로 번역이 안되는 것이라면 몰라도, 경험있으신 분에게 정보를 [나누어] 줄 수 없냐고 물으면 입 안
어디가 다칩니까?
세상 어느 나라보다도 아름다운 땅을 가지고 있기에 저는 대한민국 땅과 조국을 사랑하지만, 정말 어린
백성이 니르고져 할 배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님은 첨에 `내니` 라든가 `쉐어` 같은 영어를 한국말 사이에 끼워서 사용하는 것을 보고
한마디 한 것인데 그것에 대한
이유있는 반항이 나오자 슬그머니 그런 문제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 바른 사용(이것이 영어든 한국어든 섞어 쓰던 말든 어법에
맞게
쓰자라는 말이지요?) 을 주장하셨다고 했지만 위의 글을 보면 아니죠?
한마디로 님께서는 뒷감당이 안되는 일을 벌이셨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매우 경솔하셨습니다. 캘거리에는 그래도 8000
또는 10000여명 정도의 소중한 한국 분들이 사십니다.
그 분들 중에는 물론
여러 가지 문제를 지닌 분들도 있을 수 있겠고 또 그렇지만
대부분은 조국이 그리워 눈시울 붉혀가면서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시는 훌륭한 한국인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무차별로 마치 여기 사는 사람들은 모두 국적불명의 어중이 떠중인 마냥, 무엇을 지적하고자 했던 것인지 본인도 헷갈리는
비난에 가까운 글을 올리셨습니다.
이것을 인정하시면 나머지 님께서 지적하신 것들은 매우
일리가 있고 일부는 제가 평소에 끊임없이 주장하던 것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저희'에 관한 말입니다.
기도할 때 '저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하면 누구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인지.. 알고나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우리의 높임말이 아니라 3인칭 대명사이지요.
그래서 어떤 제 삼자를 지칭하는 말인데도
그리스도인들은 저희가.. 저희들을.. 저희의.. 하면서 '이말을 마치 우리의 높임말처럼 씁니다.
그것은 무조건 하나님 앞에서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
(실제로 낮아지는 것이 아닌)에 대한 일종의 신앙적 강박관념에 따른 잘못입니다. 일종의 믿음의 허위의식이지요.
다르다 틀리다는 제가 언제나 일상의 대화에서 지적하고
고치고 하지만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지 않더군요.
다르다와 틀리다가 어떻게 다르며 실제 사용할 때
어떤 점에서 틀렸는지 신경을 안쓴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처럼 님께서 한글 사용문제를 심도있게 지적하셨더라면
아마 매우 큰 찬사를 받으셨을 겁니다.
아니면 좀더 솔직하게 한글 영어 혼합 사용이 다소
눈에 거슬리니까 자제하자는 의도였다고
끝까지 나가셨더라면
일이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 터인데요.
답변과 댓글 중에 보면 약올리듯 배배 꼰 내용이 많은 데
그러시면 님의 인격도 처음에 그렇게 하신 분들과 하나도
달라지는 것이 없어지니 애써 실명에 전화번호까지 남기셨는데
평판과 품위에 심대한 타격을 입는 것 아닙니까?
이래저래 신중치 못하셨습니다. 캘거리가 그리 만만한 어중이
떠중이의 동네가 아닙니다.
하늘이 넓고 푸르고 아름다운 도시이거든요.
한국의 하늘이 훨씬 좋았지만 불행하게도 전설이 되어버렸습니다.
왜냐하면 겸손하지 못해서입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다음에 말씀드릴게요.
너무 길면 야단 맞으니까요.
모두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하늘 한가운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