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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믿음의 허위의식
작성자 하늘     게시물번호 -4409 작성일 2006-08-11 14:41 조회수 659
이 말이 정확한 표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래의 글에서 쓰고 보니 내스스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친 김에 하늘 저편의 얘기를
한 번 해보고 싶어서 다시 시작합니다.
 
이런 글 쓰려면 사실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다소 주저가 됩니다.
그러나 일단은 실명이 아니니까 좀 안심이 되구요
(그러니까 인터넷 실명제는 반대입니다 ㅋㅋ)
그리고 제 글이 어쨋든 하나님 사랑하는 입장에서의
글이니까 이미 원군을 가졌다는 생각에서 그러합니다.
 
각설하고,
이 세상에는 수많은 믿는 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는 믿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지내는 자유롭지
못한 신앙인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 증거는 이런 것입니다.
크리스천은 담배를 피우면 안되고 술을 마시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리스도인들이 공식적으로 모이는 자리에서는
절대로, 죽어도 술 담배를 하지 않지요.
예를 들어 구역모임 같은 데서나 상가에 조문을 간다거나
했을 때..
만약에 술마시고 담배피면 모르긴 몰라도 파문 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기독교라 파문같은 것이 없어서 다행입니다만.
 
그러나 그분들도 그리스도인의 모임이 아닌 곳에서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웁니다.
몰래 마시고 몰래 피운다는 것이지요.
하나님보다는 사람을 더 의식하는 믿음의 허위의식입니다.
 
예배 때 예배순서를 맡으면 반드시 양복을 입고 옵니다.
그러나 예배를 드리는 회중이 되면 양복을 입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것 역시 하나님을 의식하기보다는 사람들을
의식하는 믿음의 허위의식입니다.
 
만약에 캐쥬얼 차림이나 노타이 또는 셔츠 차림으로
단위에 올라가 대표기도를 할 수 없는 것이 하나님 앞에
예의가 아니라면 그 분이 평소 교회를 나올 때 역시
마찬가지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결국 하나님보다는
자신을 보는 사람들이 의식된 결과입니다. 아니라면
하나님은 단 위에만 존재하시며 단 위에 오르는 분에게만
보이는 하나님이신가요?
 
기독교 용어 역시 문제입니다.
'저희'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지적했습니다.
일종의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믿음의 허위의식의 결과라고.
마찬가지의  수많은 예가 있습니다.
 
'주일'이라는 용어가 대표적입니다.
'주일'이라고 표현하든 '일요일'이라고 표현하든 믿음의 분량과
믿음의 본질에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우리는 고집스럽게 '주일'을 표현하고 삽니다.
심지어 '주일'에 외유를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또는 아파 드러누워
주일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데도 '일요일'이 아니고 '주일'입니다.
 
주일학교를 영어로 번역하면 ? 'Lord`s Day School' 인가요?
실제로 그렇게 부릅니까? 아니면 영어로는 주일학교라고 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이해하십니까?
아니면 여전히  Sunday School하면 신앙이 없는 사람들입니까?
 
더 나아가 왜 일요일만 주일인지도 의문입니다.
수요예배니 금요예배니 새벽기도회니 다빠져도
일요일에 드리는 예배만 드리면 면죄가 되고 '주일'을
지킨 것이 되는 해괴한 논리는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왜 똑같은 것이 수요 예배나 화요예배, 새벽기도회
같은 예배에는 적용되지 않나요?
1년에 '주일'만 52일이면 나머지는 뭔가요?
1년 사시 사철이 '주일'이고, 언제 어느때 드리든 신령한 마음과 정성어린 태도로 예배를 드리면 그 예배가 곧 주일 예배가 아닌지
진짜로 궁금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일요... 하다가 '주일'로 허겁지겁 바꾸어서 표현하는
것을 보면 믿음의 허의의식을 생각케 된다는 뜻입니다.
 
그냥 '일요일'  해도 하나님께서 노여워하지 않을 듯 한데요..
그저 듣는 사람들이 의식되어서 그러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가 생뚱맞게 믿음의 허위의식을 말하는데는 이 것이  가진
폐단이 너무도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너무도 이중적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겉과 속이 다른 것을 일상화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사기도 되고 헐뜯음도 되며 시기와 질투도 낳고
불신과 죄악을 낳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지면 세상이 밝아지고
더욱 겸손해지며 그래서 더욱 살맛나는 세상이 되어야 함에도
오히려 반대인 경우도 많으니 이 어찌된 일인가요.
그것이 바로 이 믿음의 허위의식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잘못 믿고 있기 때문인것이지요.
아니 교회를 나가는 것과 실제의 신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지요.
차라리 교회를 나가지 않아도 내 중심에 하나님을 바로
모시고 예수를 푯대 삼아 살아가려고 발버둥 치는 편이
훨씬 크리스천 답다는 것이지요.
 
주일을 범한다느니
십일조를 안 내면 죄인이라느니 하는 말들은
적어도 신약시대엔 눈을 닦고 쳐다보아도 없습니다.
(그래서 목사님들은 한결같이 구약을 더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구약에 나와 있는 십일조와 제사장의 의미가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혁명적으로 바뀌어
우리에게 참 자유의 신앙을 주시고 따라서 믿음의 경지가
바뀌었음을 오늘날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들은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말씀권, 강단권, 목회권.. 전부다 성경에는 없는 얘기들입니다.
사실 성경에 없다고 존재하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것도 아니긴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이렇게 주장하시려면  거꾸로
성경에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음 또한 인정되어야 합니다.
또한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성경을 문자적으로 믿지 않는 실예들이 부지기수이니까요.
 
그런데 어떤 것은 성경에 없는데도 하나님의 명령이나 법도처럼 인정되는 반면(목사님의 목회권) 어떤 것은 성경에 있는데도 아무런 이유없이 무시되기도 합니다. (민수기의 수많은 율법들)
 
또 어떤 것은 성경에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평신도 목회) 어떤 것은 성경에 있는대로 잔말없이 하면된다
합니다.(십일조 같은 것) 완전히 힘센 사람 마음대로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다분히 종교권력적인 차원에서 행해지는
일종의 신앙폭력입니다.
 
저는 오늘도 꿈을 꿉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넜던 사람들이 꿈꾸었던 것은 일종의 믿음의 허위의식이었습니다.
그런 꿈이 아니라 소박하게 하나님을 바르게 믿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꿈입니다.
그 꿈을 위해 태평양을 건넜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
사실 이 곳에서 더 자유롭지 못하게 살아야하는 이 희한한
구조가 일종의 '연구대상' 입니다.
 
제 글이 혹 읽는 분들의 심기를 건드렸다면 죄송할 따름이라고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나 한 번 쯤은 생각해볼만하다고 여기지는 않으십니까?
 
 
하늘 한가운데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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