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늘을 필명으로 좋아하는 것은
하늘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늘이야말로 빔과 채움의 공간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그러한 빈듯한 채워짐, 또는 채웠지만 비어있는 하늘이
나의 삶에 투영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종교님의 다양성에 대한 관점과 신념은 참으로 언제나
놀라울 뿐입니다.
스스로 깊은 확신과 앎에 대한 치열한 분투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것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종교 다원주의라는 것이 기독교의 유일신주의에 정면 배치되어
웬만한 교회 공간에서는 인정되지 않는 풍토에서 늘 주위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던 그간의 삶을 돌이켜 볼 때
종교님의 일관되고 깊이 있으며 정돈된 시각이 제게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지표가 되는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런 가운데 끊임없이 샘솟는 여러 가지 의문들과
질문들에 대해서 지적 갈급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님과 같이 종교학을 공부하거나 또는 신학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절망할 때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통상의 목회자들로부터는 이와같은
다양하고 풍부한 해석과 명쾌하고 조리있는 말씀을
듣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약에 대한 수많은 의문, 특히
'그들의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라는 주요
논지를 동의할 수 없을 때, 근래의 레바논 침공과 관련하여
벌어진 참상들을 보면서 가나안 정복기의 수많은 참상들이
오버랩 되는 가운데 더욱 반감은 깊어졌습니다.
아무도 이에 대한 나의 의문에 답을 주지 않더군요.
예수는 누구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데
성경을 해석하는 많은 설교 내용을 반추하면
하나님과 예수님은 전혀 다른 존재 같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종교님..
앞으로도 더 많은 종교님의 다양한 글들을 읽으면
아마도 답은 찾아지겠지하는 막연한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튼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하늘 한가운데서.
☞ 종교 님께서 남기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