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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의 선택
작성자 박병철     게시물번호 -4731 작성일 2006-09-07 08:15 조회수 854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있습니다.
최고 약70세의 수명을 누릴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 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고  하지요.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수 없게 됩니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됩니다.
  
이 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오로지 두가지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 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과정을 수행하게 됩니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듭니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 나지요.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냅니다.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냅니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되지요.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
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재 탄생 과정을 생략하고는
밝은 내일을 기대할수 없지 않겠습니까?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저 역시도 한국에서는 62세까지 별 무리없이는 정년을 보장받는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뒤로하고

44살에 이곳 캘거리에 왔습니다.

(저도 이제 3년이 되었네요)

더구나 어느 분께서 지적하신 것 처럼 독일문학을 전공하여

잘 할줄 아는 기술도 없습니다.

그래서 한 grocery에서만 2년 정도의 helper 생활을 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내가 무엇을 했는가는 절대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조건 자존심 다 버리세요.

'그래도 한국에서는 내가 뭘 했는 데 체면이 있지'

이민생활에서 잘나고 못난 것 하나도 없습니다.

학벌이나 학력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교양과 이성을 지니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면 됩니다.

겉으로는 훌륭한 대학을 나왔으나 소인배와 같은 무리들도 있고

비록 학벌과 학력은 좋지 않더라도

훨씬 더 마음과 재산이 풍요로운 분들도 있습니다.

2개월 정도의 캘거리 생활을 하였을 때 이곳에 오래전에 오신 분께서 제게 해 주신 말씀이

"그저 2년은 지켜만 보세요, 그러면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 그 해답이 저절로 나옵니다." 그러시더군요

그러나 정작 그러한 말씀을 들은 저는

시간은 흘러가는 데

아이들은 자꾸 커가는 데  라는 조바심이 당연히 들더군요

그러나 조금의 세월이 지나간 저는 그 분의 말씀이 옳으셨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들의 말 보다는

선배들의 말을 어떤때는 더 잘 듣듯이.

 

부부가 자존심 다 버리고

이곳에서는 식당이던, 구멍가게 던, 샌드위치 가게나 커피가게 이던 자존심 다 버리시고 일 하세요

주인 속이지 말고 본인 가게처럼 열심히 일 하세요

 

이 곳에 다 일일이 열거할 수 는 없으나

심지어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2개의 직업을 가지고

가족의 생계를 영위하기 위하여

정말 불철주야로 일하신 분들도 많고

지금도 그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도 제 주변에 계십니다.

위 *솔개의 선택* 이 어찌보면 인생의 중대한 결정중의

하나이실 선택의 단계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위 내용은 순수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올렸을 뿐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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