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World 님께서 현 시사문제에 대해서 앞으로도 글을 계속 올려 주시기를 기대하면서 몇자 적습니다.
911같은 비극적인 사건을 남의 이야기로 흘러 버리면 참 무관심한 일이지요. 이유도 없이 희생당한 분들은 어떤 것으로도 보상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님의 생각처럼 911 사건을 많은 분들이 무관심하게 잊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 매일의 사건들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저는 Calgary Herald와 Globe and Mail의 정기 구독자이기도 합니다.
님께서 언급하신 민족주의는 오해를 하시는 것같군요. 민족주의를 한면으로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제국주의자들이 자기 나라의 통합을
위한 슬로건으로 내건 민족주의는 타민족을 침탈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일본의 대동아 공영권이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한편, 나라를 빼앗겨 형성된 민족주의는 약자들의 소리입니다. 자기 민족의 생존을 위한 소리라고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사실, 한국 민족이 "근대적" 민족 의식을 갖게 된 것은 서구 열강의 한국 침탈 때문이었습니다. 동학 혁명이 서학에 대항한 동학의 운동이었고, 항일투쟁은 이런 민족주의 운동이 조직적 투쟁운동으로 발전된 것이었습니다.
5000명의 한인들이 조국 미국을 위해서 기도했다니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야지요. 결국 자기들이 살아가는 땅을 위해서 기도한 것이겠지요. 우리는 어떤 형태고 자기 삶의 단층선을 따라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교포아니, Korean-Americans이 미국의 안녕을 위한다는 것은 거대 조국 미국이 자기들을 지켜 준다는 믿음이겠지요. 그 5000명 한인들은 민족주의자들이 아닌가요? 한국민족주의가 아니라 미국민족주의자들이겠지요.
그들의 기도가 세계 평화와 정의에 기여하는 운동이 되길 삼가 기대해 봅니다. 세계 평화는 자기 민족주의에 대한 반성없이는 달성될 수 없습니다. 미국의 폭력은 북한처럼 쪼잔한 나라와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 북한 미사일 테스트 위험하겠지요. 제가 우려하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보다 미국의 Pax Americana입니다. 자기들의 하는 행위가 세계 평화를 더욱 더 어지럽히는 것 말씀이죠. 국제법을 거의 준수하지 않은 미국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미국이 적어도 국제법을 준수한다면 쓸데없는 희생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갑자기 촘스키의 911 이후에 대한 책이 읽고 싶군요.
911 이후 진정으로 우리는 국제 관계나 정세에 대해서 공부할 필
요가 있습니다. 911의 비극은 미국의 대외정책과 국제관계라는 복잡성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쉽게 이해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동양선교회라는 곳의 홈페이지를 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선교회의 선교이념과 신념체계가 궁금해지는군요.
감사합니다.
☞ One World 님께서 남기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