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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일리가 있습니다만...
작성자 종교     게시물번호 -4797 작성일 2006-09-11 19:09 조회수 662

One World 님께서 현 시사문제에 대해서 앞으로도 글을 계속 올려 주시기를 기대하면서 몇자 적습니다.

 

911같은 비극적인 사건을 남의 이야기로 흘러 버리면 참 무관심한 일이지요. 이유도 없이 희생당한 분들은 어떤 것으로도 보상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님의 생각처럼 911 사건을 많은 분들이 무관심하게 잊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 매일의 사건들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저는 Calgary Herald와  Globe and Mail의 정기 구독자이기도 합니다.


님께서 언급하신 민족주의는 오해를 하시는 것같군요. 민족주의를 한면으로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제국주의자들이 자기 나라의 통합을 위한 슬로건으로 내건 민족주의는 타민족을 침탈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일본의 대동아 공영권이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한편, 나라를 빼앗겨 형성된 민족주의는 약자들의 소리입니다. 자기 민족의 생존을 위한 소리라고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사실, 한국 민족이 "근대적" 민족 의식을 갖게 된 것은 서구 열강의 한국 침탈 때문이었습니다. 동학 혁명이 서학에 대항한 동학의 운동이었고, 항일투쟁은 이런 민족주의 운동이 조직적 투쟁운동으로 발전된 것이었습니다.

 

5000명의 한인들이 조국 미국을 위해서 기도했다니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야지요. 결국 자기들이 살아가는 땅을 위해서 기도한 것이겠지요. 우리는 어떤 형태고 자기 삶의 단층선을 따라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교포아니, Korean-Americans이 미국의 안녕을 위한다는 것은 거대 조국 미국이 자기들을 지켜 준다는 믿음이겠지요. 그 5000명 한인들은 민족주의자들이 아닌가요? 한국민족주의가 아니라 미국민족주의자들이겠지요.

 

그들의 기도가 세계 평화와 정의에 기여하는 운동이 되길 삼가 기대해 봅니다. 세계 평화는 자기 민족주의에 대한 반성없이는 달성될 수 없습니다. 미국의 폭력은 북한처럼 쪼잔한 나라와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 북한 미사일 테스트 위험하겠지요. 제가 우려하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보다 미국의 Pax Americana입니다. 자기들의 하는 행위가 세계 평화를 더욱 더 어지럽히는 것 말씀이죠. 국제법을 거의 준수하지 않은 미국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미국이 적어도 국제법을 준수한다면 쓸데없는 희생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갑자기 촘스키의 911 이후에 대한 책이 읽고 싶군요.  

911 이후 진정으로 우리는 국제 관계나 정세에 대해서 공부할 필

요가 있습니다. 911의 비극은 미국의 대외정책과 국제관계라는 복잡성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쉽게 이해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동양선교회라는 곳의 홈페이지를 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선교회의 선교이념과 신념체계가 궁금해지는군요.

 

감사합니다.



☞ One World 님께서 남기신 글


"나인 일레븐", "쎕템버 일레븐" 등등의 하나의 명사처럼 되어버린 오늘을 지내며 아무도 이 게시판에 언급을 안 하시길래 소생 한글 적어봅니다.
주욱 그동안 이 게시판을 지켜 보면서 대부분 이민와서 사시는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시며 들 사시는지 좀 알것 같더군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에게 부족한 건 나와 우리에게만 촛점을 너무 두지 않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곳은 카나다입니다. 좀더 이곳의 Current Event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테러리스트들의 무서운 악행이 바로 우리 뒷마당에서 안 벌어졌다고 무관심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이민와 살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의 중요한 하나는 그런 이웃을 고려하는 넒은 마음을 이곳 문화로 부터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얼마전 북한에서 미사일 테스트를 했을때도 전세계는 가장 염려해야 할 남한 국민들은 아예 관심도 없고 태연함에 놀랐다고 하는 소식을 듣고 생각 되어지는 바가 있었습니다.
 
귀한 소식의 하나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동양선교교회라는 한인교포 교회에서 성도수도 한 5000명정도 되는 큰 교회인데  2001년 9월 11일 그 사건 이후 특별 새벽기도 시간을 마련하여 여태까지 계속 이어오며 많은 성도들이 참여해 오고 있는데 그들의 특별기도 제목은 나라를 위한 기도였다 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나라는 미국이었습니다. 비록 이민자들이지만 그들은 이민와 살고있는 미국을 제 2의 조국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민족주의라는 것을 이전부터 다시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내민족이 최고, 내가, 우리가 너보다 더 낫다는 그 생각처럼 바보같은 생각은 없다고 봅니다.
 
종교를 넘어, 민족을 넘어 서로 이해하며 사랑하며 살아갈 수있는 그런 세계를 바라는 건 오직 헛된 꿈에 불과할까요?
그 시작은 바로 나 자신으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오늘도 작은 일이지만 남을 위해서 그 어떤 것이라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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