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칼국수를 미는 저녁
작성자 소나무     게시물번호 -4899 작성일 2006-09-19 11:15 조회수 839
칼국수를 미는 저녁 / 조선영 
 
내가 넓은 양푼이에 
밀가루 반죽을 치대면 
하루의 이야기를 잔잔히 늘어놓으며 
잘곰잘곰 찬물을 끼얹어줄 
당신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넓은 나무 도마에 
마른 밀가루를 솔솔 뿌려놓고 
그 믿음직한 팔뚝으로 
밀방망이를 쭉쭉 밀어 붙이면 
학교 운동장처럼 넓어지는 
칼국수 맛 쫀득해지는 저녁 
무논 서마지기가 이렇게 
미는대로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허허허 웃던 당신 

내가 애호박채를 썰 동안 
칼국수 국물이 부르르 
사랑처럼 뜨겁게 끓어 넘칠때 
남비 뚜껑을 열다 말고 
앗 뜨거 내귀부터 잡던 당신 

후루룩 후루룩 별거 아니래도 
별미처럼 맛나게 먹어주며 
당신의 영토를 칼국수처럼 
넓게 밀어 부치진 못하였지만 
긴 면발처럼 길게 한번 살아보자던 
칼국수를 미는 저녁이면 
떠난 당신이 그립다

0           0
 
다음글 re: RCMP 경찰이 되려면...
이전글 방문자 체류기간연장에 대해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캐나다 우편대란 오나…우체국 노..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트럼프 고위직 인선 속도…캐나다..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