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버린 모든 것을 위해 건배를 든다
사라진 세월에도 흔적은 남는 법,
오늘도 낡은 노우트는 페이지를 넘긴다
석양에 물든 오후의 창가는
언제나 처럼 나를 반기우고
차 한잔의 향기 속에
지친 삶의 시끄러움도
말없이 녹아드는데,
문득 너의 다정한 그림자는
소리없이 다가와
귓속말로 속삭인다
모든 것이 정녕 아름다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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