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포괄적으로 일그러지는 것
애써, 아니라 고개 흔들어도
마감하는 순간에 되돌아 보면
삶은 원래 그런 것이다
세상은, 거대한 아우슈비츠(auschwitz)
그곳엔 신(神)도 없고 인간도 없다
오직, 뜻없는 존재들만
모질게 발버둥을 치다가
한 줌의 연기로 사라졌을 뿐
뒤섞인 희망과 절망의
가계(家係)에서
굳이 좋은 혈통을 따지자면,
그것을 말하는 넉살좋은 입처럼
실로 누추한 것도 없을 것을
사랑도 그러하다면,
사랑을 모르면서 아는 척 하고
돌을 던질 자 있으리
반드시 있으리
착각은 언제나,
화려한 신호로 점멸 중
그 찰나의 행복을 딛고
오늘도 땅 위엔
아무 뜻없는 햇살만
가득하다
가득하다
아주, 넘쳐 흐른다
* 아우슈비츠(auschwi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