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김형수-
머슴였던 울 아버지
바지게에 꼴짐지고 두렁길을 건널때
등에 와서 얹히던 햇살은 얼마나 무거운 짐이었을까
울 아버지 혼자 남아 밤 늦도록 일하실때
둠벙 속에 살고 있는 색시 같은 달덩인
얼마나 얼마나 처량한 친구였을까
그마저 구름이 가렸던 밤엔 어떻게 지냈을까
울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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