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생활의 전환점에 서서(퍼온글) | |
이제 한달후면 미국으로 이민을 온지도 만4년의 시간이 된다. 인생을 길게 여든으로 잡는다면 1/20 의 인생을 미국땅에서 보낸게 되니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닌것 같다. 지나온 4년을 되돌아 보면 다사다난 이란말 외에는 표현할 단어가 마땅치 않은것 같다. 인생의 절반은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 보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도착한 미국에서의 생활은 우리가 생각했던것 같이 녹녹치만은 않았다. 4년전 워싱턴 공항으로 착륙하며 우리가 보았던 동화속 풍경 같은 단풍과 그림 같은 집들의 풍경은 그야말로 미국의 피상적인 모습이였으며 닭공장과 흑인상대의 뷰티샵에서 부터 시작된 우리가족 고난의 행군은 약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여유는 생겼지만 사년이 지난 지금 까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사년의 시간동안 경험했던 직업만 하더라도 신희엄마와 나 합쳐 열가지 정도가 되니 한국에선 200년 정도는 살아야 경험할수 있는일들이 아닐까! 이민초 부터 삼년이 지나기 까지도 하루에도 수십번의 후회로 나 스스로를 상처 내곤 해서 내 마음속에 크게 후벼파진 상처도 세월의 연고가 두껍게 발려지며 조금씩 조금씩 치료 되는것을 보니 세월이 약중에서도 큰 효능의 약이 맞긴 맞는 모양이다. 하지만 마음의 추억들은 조금씩 조금씩 희석이 되건만 어떻게 된건지 맛의 추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새록새록 샘솟아 요즘은 어릴때 아버지가 즐겨 드시던 고추찐것이랑 부추 넣은 재첩국이 먹고 싶어 신희엄마를 닥달하고 있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제 이민생활 사년이란 꼬리표가 붙으니 초짜라 할수도 없고 중고참의 경륜이 붙은것도 같은데 그래도 모든게 조심스러운것을 보면 평생을 살아도 이민의 생활이란것이 셋방살이 하는 사람의 심정과 크게 다르지가 않나 보다. 사년의 시간동안 가장 크게 달라지고 보람 있는것을 꼽아 보라면 역시 신희의 성장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채 1학년을 마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온 신희가 바로 2학년에 들어가서 영어를 하지 못해 몇달간 교실 가장 뒷자리에서 그림만 그리다 돌아오곤 했는데 6학년이 된 지금은 현지의 아이들과 겨루어 당당히 앞서 가는 모습을 보여 주니 그것은 신희엄마와 내가 겪은 수 많은 힘든일들과 견주어 보면 충분히 상쇄 시킬수 있는 기쁨이 아닌가 싶다. 거기에다 세월이 지날수록 한국말을 잊어 버린다는 2세들과는 다르게 인터넷을 통해 EBS 국어를 매주 공부해 또래의 아이들과 비슷한 언어구사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것도 우리 부부에게는 참으로 대견한 일이 아닐수 없다. 작년,우여곡절 끝에 얻은 자그마한 우리의 비지니스도 아직 완전히 자리잡힌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변화를 꽤하며 소위 블루오션을 찾아 내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여 이번에는 가게 한쪽편에 작은 이미지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고 몰안에 대형 사진관이 있어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경쟁업체에서는 사진만 찍어 준다면 우리는 피부 리터칭 같은것을 해 주고 하니 사진을 받아 가는 사람마다 진정으로 고마움의 말을 해 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사년이 되고 보니 이제야 진정 이민의 시작점에 선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이들도 태어나서 네살까지는 걸음걸이가 조심스럽지만 다섯살이 되면 동네를 뛰어 다니는것 같이 이제 까지 우리의 이민생활이 주위를 돌아 보며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걸어 왔다면 오년차 부터의 이민생활은 조금더 빠른 속보로 전진해 가야 함이 옳지 않을까. 우리 가족이 이민을 결정하고 이민생활을 시작 했을때 부터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수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후원 역시 진정으로 감사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미국땅에서 우리가 겪고 경험하는 많은것들을 나누어서 이 글을 읽은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새로운 이민생활의 출발선에 서 있는 신희가족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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