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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작성자 뜬구름     게시물번호 -511 작성일 2004-04-10 05:15 조회수 1678

            

             花無十日紅    

 

 

    숨어 있던 욕망이 분출 하듯이

    그러다 들킨 욕정 처럼

    천년의 사랑을

    하룻만에 해치운다 한들 무슨 상관이랴

    어차피 열흘 후엔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터인데

 

    나팔소리 멈추고  축제는 끝나고

    하늘이 무너지듯 낙화(落花) 하는 날

    한때는 찬란한 빛이었노라

    스스로 산란(散爛)하는 꽃바람 이고자,

 

    향 그윽한 사랑

    순수한 흠모의 한숨 뜨겁게 몰아 쉬며

    검붉은 꽃, 불끈 피워 올린다.

    수줍음도  주저함도 없는

    영원한 이 순간.

    그 마저 끝에 닿아 있다고 해도

                                                           ( 2004. 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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