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달빛을 밟고 서니
시내 운
이질 문화 속을 더듬 더듬 걸어
가며
알아 들을수 없는 치즈에 휘감긴 언어
눈치와 손짓 발짓으로 비켜 나면
쏟아저 내리는 스트레스에 지친 몸
절인 대파 처럼 침대위에 길게 눕힌다
알아 들을수 없는 치즈에 휘감긴 언어
눈치와 손짓 발짓으로 비켜 나면
쏟아저 내리는 스트레스에 지친 몸
절인 대파 처럼 침대위에 길게 눕힌다
샌드위치로 시장기를 채우기
보다
보리밥에 열무김치
고추장 버무려 비벼
게걸 스러이 씹으며
전신에 스며드는 고향 맛에 젖고 싶다
보리밥에 열무김치
고추장 버무려 비벼
게걸 스러이 씹으며
전신에 스며드는 고향 맛에 젖고 싶다
머그잔에 검게
담긴
혀 끝에 씁슬한 커피보다
누렇게 타 버린
밥알이 우려 내는
구수한 숭늉 한 사발 들이키고 싶다
혀 끝에 씁슬한 커피보다
누렇게 타 버린
밥알이 우려 내는
구수한 숭늉 한 사발 들이키고 싶다
가을 덤불 마른 잡
나무
아궁이 불 지펴
방 고래 마다
절절 끓는 구들장 위에
곤한 몸을 누이고 싶다
아궁이 불 지펴
방 고래 마다
절절 끓는 구들장 위에
곤한 몸을 누이고 싶다
푸른 잔디 깔고 앉은 통나무집 내 집
이련만
부모형제 서로 살 부비고
사람 냄새 땀 냄새
내 살속에 촘촘히 박히게 하던
울타리 없는 토담 집에서 잠 들고 싶다
부모형제 서로 살 부비고
사람 냄새 땀 냄새
내 살속에 촘촘히 박히게 하던
울타리 없는 토담 집에서 잠 들고 싶다
청바지에 베
적삼
걸처 입고 서라도
고향으로 가고만 싶다
아버지 어머니 무덤 앞에서
어리광 이라도 부리고 싶다
걸처 입고 서라도
고향으로 가고만 싶다
아버지 어머니 무덤 앞에서
어리광 이라도 부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