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간지러운 아침 햇살,
기지개 켜며
오노 요꼬가 존 레넌에게
음산하게 고자질 한다.
War is not over..... yet.
두런대는 무성한 소문.
그리움이 외로움에게
외로움이 괴로움에게
괴로움이 서러움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수상하게 귀뜸한다
봄이 왔다.
삶과 죽음이 내통 한다.
땅을 박차고 나는 새 소리
하늘을 울리고
구천을 떠도는 푸르름
제 살 헤집으며 아프게 번진다
우리가 아다시피
지독한 겨울을 떼 놓은 건 여름이 아니다.
제 명대로 못 살 것만 같은 봄,
그렇게 궁시렁대며
봄날은 간다
( 2004.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