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온다
밤바다같은 Nose Hill 공원을
Cavalrier 쪽배를 타고 온다
이방인들 사이에 하루 종일 끼어 있던
서방을
빼내어
아이들 발자욱이 카페트위에 조개무지처럼 깔려 있고
새벽에 요리한 된장찌개 향기와
식구들 도시락용 햄버거 냄새가
공존하는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혼자서 온다
John Laurie라는 코쟁이가 만든 길을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 일과
아이들 치닥거리에 부푼
종아리를 엑셀러레이터 위에 올려 놓고
더 작아진 두 손은 핸들을 부여 잡고
하루의 마지막 길을 같이 가고자
내 코리안 각시
나의 깃털같은 아내가
바람결처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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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저녁마다
나의 출,퇴근 길을 동반하는 아내가 참 고맙다.
오히려 차가 한대라 이렇게 오고 가며 말동무하는 그 시간이
고맙기도 하고...
하지만 아이들과 나의 운짱이 되어버린 아내가 문 잠그기 10분 전에 미리와서
그로서리 문 앞에 차를 대 놓고 나를
기다리다 잠깐 눈 부치는 모습을 보면 미안하고 안타깝다.
마누라!
고맙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