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김삿갓, 투표 하다.
작성자 뜬구름     게시물번호 -518 작성일 2004-04-16 02:24 조회수 2046

                   김삿갓, 투표 하다

 

 

    맞아,그랬었지.

    거긴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었어.

    낮엔 태극기, 밤엔 인공기 바꿔 달던 

    한때의 생존 습성으로

    그 티미한 광화문 촛불 속에 숨어 있었던 거야.

    깜박 잊고 있었지.

    일장기 휘날리던 조선총독부에도

    경무대에도

    5월 군사혁명 기념사진 속에도

    양주에 취해 타는 목마름을 노래하던 요정에도

    이제들 말하기 시작한  서슬퍼런 역사,

    그 배후마다 계신 가문의 어르신들을

    혹은 사돈의 팔촌을...

    맞아,저버려선 안돼.

    잠시 내가 눈이 삔거야.

    그때를 아십니까?

    고무신짝과 밀가루 포대,수건하며 시계들

    막걸리에 취해 더욱 눈 부시던 벚꽃놀이

    공짜의 추억 또는 향수,

    알다 마다, 꿈엔 들 잊겠어?

    시방 우린 너무 멀리 소풍 나왔어.

    실리와 명분,

    경계에 서면 진눈깨비 내리고

    오돌 오돌 떨다 보면 분명해 지지.

    맞아, 내 코가 석자인데...

    우리를 꼬드겨서 광야로 몰고 나온

    모세의 약속,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신기루 일뿐.

    당장 내가 춥고 배 고픈 걸...맞아.

    민망하다만 스스로를 지켜야 겠어.

    그때로 돌아 갈테야.

    질끈 그렇게 투표 마치고

    누가 볼세라, 죽장에 삿갓 깊이 눌러 쓰고 

    방랑 삼천리, 길 떠나는 김삿갓.

                                               ( 2004. 4 .15 .총선이 끝나고)   

   


0           0
 
다음글 '나는'중국, '뜨는'일본,'기는'한국.
이전글 N U D E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RCMP, 경찰 합동 작전, 수..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캐나다 우편대란 오나…우체국 노..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