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지대 (灰色地帶)
시내 운
나는 맨살 위에 고쟁이를 걸치고
껍데기는 청바지에 캐주얼웨어을 입고 가는 낭인(浪人) 인가 ?
껍데기는 청바지에 캐주얼웨어을 입고 가는 낭인(浪人) 인가 ?
나의 피 속에 가야금 가락, 장고(杖鼓)의 리듬 상모 돌리는데
고음의 백 파이프 소리 불협화음으로 어지럽고나
고음의 백 파이프 소리 불협화음으로 어지럽고나
내 몸둥아리 어이 회색 지대에 머물어 머뭇 거리며
내 목구멍에 어인 치즈 덩어리 삼키고 있나
내 목구멍에 어인 치즈 덩어리 삼키고 있나
고심 끝에 회색으로 덧칠 해버린 나의 국적
새로 취한 이국 시민권이 나의 피부를 희게 만들까 보냐
새로 취한 이국 시민권이 나의 피부를 희게 만들까 보냐
바람은 고국에서 맞던 동풍이요 계절도 사계 이건만
눈 덮힌 초가지붕 아래 춘설에 피는 매화나무 볼수 없고나
눈 덮힌 초가지붕 아래 춘설에 피는 매화나무 볼수 없고나
망망한 지평에 널브러진 말똥 쇠똥 흔 한것 마소 이건만
외양간에 고삐 매인 소 울음 들을수 없고나
외양간에 고삐 매인 소 울음 들을수 없고나
푹신한 침대에 누어 잠을 청하지만
절절 끓는 아랫목이 생각 켜지는 나는 어쩔수 없는 상투 짤린 촌부
절절 끓는 아랫목이 생각 켜지는 나는 어쩔수 없는 상투 짤린 촌부
흐르는 세월 만큼 그리움 커 지건만
기억에서 흐미하게 흔적 지우는 고향의 풍광
기억에서 흐미하게 흔적 지우는 고향의 풍광
어디서 왔느냐는 백인의 물음에 한국에서 라고 답하면서
슬며시 치밀어 오르는 오기 ! 그런 너는 어디서 왔는냐 ?
슬며시 치밀어 오르는 오기 ! 그런 너는 어디서 왔는냐 ?
내가 숨쉬고 있는 이 땅 다민족의 회색지대
다양한 문화의 꽃밭에서 피고지는 나는 무궁화 로다
다양한 문화의 꽃밭에서 피고지는 나는 무궁화 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