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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한말씀 올립니다.
작성자 Harry     게시물번호 -5252 작성일 2006-10-17 19:52 조회수 869

켈거리에 랜딩후 한국에서의 통신 유지보수 분야 13년 경력, 6개의 기사 자격증만으로 이곳 캐나다에서의 학력이나 근무경력없이 텔어스 같은 곳에 일하고 싶어 여러가지 방면으로 알아봤으나 허사였습니다. 텔어스에서는 이곳 켈거리의 어떤 직업학교의 특정코스를 들먹거리며 해당학과를 수료한 사람만이 입사지원이 가능하다나요.

 

이후 어떤 케이블링 회사에 인연이 되어 4년동안 일했습니다. 사실 엔지니어가 테크니션으로 일한다는 것이 맘에 내키지 않았지만 이게다 캐나다에 와서 수업료를 내는 것이리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1년에 한번씩 임금이 올라가긴 했지만 그외에 더 나은 장래성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머물러야 할 것인가..

언젠가 회사의 인사담당자가 제가 JOURNEY MAN CERTIFICATE를 취득하면 보다 나은 대우를 해주겠다고 하여 마음을 굳게 먹고 시간을 내어 SW에 있는 자격증 관리 사무소를 찾아갔더니 전에 한국에서 일하던 회사에서 저의 근무경력을 영어로 말해줄 수 있는 추천인이 있어야 과거 근무경력을 인정받아 JOURNEY MAN CERTIFICATE 시험을 바로 치룰 수 가 있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이곳 직원이 한국에 전화해서 저에 대한 경력을 알아보려고 그랬던 것이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우연히 한국에 갈 기회가 생겨 전에 근무하던 회사에 찾아가 이런 추천인을 찾아보았으나 퇴사한지가 오래서인지 아는사람은 안보이고 그나마 부장급으로 올라가있는 친구를 겨우 만나 사정이야기를 했지만 추천인으로 나서기를 꺼려하더군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케이블링업체에서의 경력만으로 자격증 시험을 치루려고 2년만 더 일하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의 6년 근무경력이면 그 자격증 시험을 치룰 수 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뒤 저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지금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이곳 캐나다에 와서 학교를 더 다니거나 이곳의 자격증을 취득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생계유지를 위해 생업전선에서 일해온 경우에 속합니다. 사정만 허락된다면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습니다만...  

 

전에 일하던 케이블링 회사에서 다시 일해보자고 최근 전화가 왓습니다. 저는 사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기술분야가 아닌 비지니스에서 또 다른 삶을 시작했기 떄문입니다. 그러나 저의 전공분야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며 세월이 흐른후라도 기회를 만들어 저는 전공분야에서 다시 일할 것입니다.     

 

한국의 엔지니어가 캐나다에서는 테크니션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 동등한 엔지니어로 일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만일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자살을 해야 하겠습니까? 왜 비관합니까. 이게 캐나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제 오늘의 일입니까. 그리고 테크니션으로 일하면 여기서 누가 뭐라고 합니까. 나이가 들어서도 기술을 배워 테크니션으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시는 한국분을 많이 계십니다. 

 

이곳에서도 한국에서 처럼 엔지니어로 일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러나 어설픈 엔지니어가 될바에는 차라리 확실한 테크니션으로 자리잡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흔히 그 '자존심'때문에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시는 분들.. 눈 높이를 조금만 낮추어 사십시요. 기회의 땅은 바로 옆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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