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성큼 다가오는 가을의 문턱,
기도로 다스리는 시인의 정제된 마음을 봅니다.
이 한편의 시를 통하여 가을을 맞는 마음들이 숙연한자세로
아름답게 이계절을 받아들일것만 같읍니다.
좋은시 감상 했읍니다.
☞ 안희선 님께서 남기신 글
가을밤의 기도
차갑고 외로운 세상 속에서도
그대에게 이르는 길이 따뜻하게 하소서
여윈 바람의 뼈마디마다
상처로
새겨진 그리움을 아프지 않게 하소서
모진 어둠 속에서도 등불같은 그대를
만나
새벽 종소리 출렁이는 빛 한가운데서
기쁨 충만한 영혼이 되게 하소서
더욱 고요해진 내 마음 안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그런 오랜 사랑을 만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