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에 오해들을 하시는 것같은데요.
제가 말씀드린 것은 미국이 패권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는 전제하에 한 것입니다. 이것은 가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미국이 끊임없이 북한에 핵위협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이 북한을 까부수겠다고 위협해 온 것도 역사적으로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북한이 잘한 것입니까?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미국이 어떻게 나올 것이며, 북한이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고립될 것이라는 것이 분명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요? 결과적으로 일어난 상황에서 미국에게 책임이 100 %있다고 한다고 국제적으로 설득력을 얻을 수 있습니까? 그러면 우리가 지금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 아시는 것 아닙니까? 국제사회는 힘이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저는 김정일이 차를 몰고 벼랑으로 가는듯한 느낌입니다. 자기 권력을 더 공고히 할 수 있거나 연장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연방제건, 흡수통일이건 앞으로 통일이라는 대의를 두고 볼 때 걱정입니다.
토마님께서 지적하시듯이, 핵무기 문제는 북미 관계이지 남한의 역할이 전혀 없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걱정스럽고 무모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남한이나 북한에 사는 한국 민족의 생존권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고려하고 관심을 가지겠습니까? 제주도 양민학살 방기는 물론, 한국 전쟁 때, 무고한 양민까지 다 뽈갱이다 하여 비행기로 난사한 미국입니다. 자기와 같은 인간이면 살해를 못해 국 (gook)이라고 해서 괘념치 말고 막 쏴죽이라고 했습니다.
한민족의 생존에 대해서 절대절명의 지상과제를 가지고 전쟁 발발을 막고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나라는 한민족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는 이것을 김정일한테 기대를 못하겠습니다. 그는 전체주의 나라의 독재자일 뿐입니다. 미국이 원인제공을 했건 안했건 핵무기 실험을 한 나라는 북한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국제 사회에서 냉혹한 현실로 인정된 사실입니다. 저는 북한의 핵무기 실험이 자기 생존을 위한 최선의 길이 아니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김정일한테는 최선일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걱정입니다. 강경파가 득세하는 한 한반도 평화의 길은 더욱 더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부시 정권이 빨리 사라지길 바라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 그리고 책 문제는 별로 신경 쓰실 것이 없습니다. 제 버릇입니다. 잘 난척하자는 것도 아니고 서로가 우리의 역사와
현실을 공유하자는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좋은 책 있으면 알려 주시면 좋겠네요. 제 취미가 책모으는 것밖에 없습니다. 김정일에 대한 이해는
역사적 시퀀스를 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도였습니다.
아래에 쓴 것을 다시 반복합니다.
거시 사회든, 미시사회든, 공격의 대상인 비주류 조직과 공격자인 주류 조직의 대의는
동일합니다. 비주류 조직은 더욱 더 자기 조직을 비밀결사 조직으로 만들어 조직 내의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그 조직 구성원을 통제합니다. 주류
조직은 배타적 대의를 가지고 타겟인 비주류 조직을 까부수려고 광분을 합니다.
이런 결사 투쟁의 결과에서 비주류 조직은
주류 조직의 공격을 자기 내 조직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적 도구로 사용합니다. 반면에 주류 조직은 비주류조직의 폐쇄성을 다시
공격하므로써 자기들의 공격의 정당성 (legitimacy)를 확보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