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약간은 무거운 머리로 집을 나섰지요.
그냥 록키나 한바퀴 돌고오자...
어쭈.. 동네 한바퀴 도는가 보네..
록키산이 이렇게 우리 집에서 지척이라
걍 가벼운 맘으로 한바퀴 돌고올 수 있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무작정 #1을 타고 가다
Three sisters parkway라는 푯말을 따라 갔져.
난 무슨 좋은 드라이브 길인 줄 생각했는데
레지덴셜이더군요.
근데 입이 쫘~ㄱ 벌어집디다.
집들이 무슨 lodge들 같아요.
캐나다에 오면 이런 집에 함 살아봐야 하는데..
쥐뿔도 암것도 없는 주제에 꿈만 큽니다.
모.. 꿈꾸는데 돈드는 거 아이니까..
꿈가지는데 몰기지 낼 것도 아니고..
Grassi Lake라는 데를 올라갔습니다.
오르는 길이 Easy Way / More difficult way 있습디다.
당근 more... 죠.
그리 힘든 길은 아니었어요. 좀 미끄럽긴 합니다.
가는 길이 장관 이데요.. 일차 머리가 맑게 개었습니다.
Grassi Lake는 규모가 pond 수준입니다.
Lake와 Pond의 차이요?
생각컨데... 차이는 크기에도 있는 것 같구요,
또 pond는 인공적인 데 반해 lake는 자연적인 것. 맞나요?
근데 너무 예뻣어요. 사진기를 차안에 두고 올라가서
못찍었습니다. 신비롭고 영롱한 물빛깔..
그야말로 자연스런 모습에.. 호수 주위로 잘 닦인 산책로까지..
그리곤 비포장 길을 달려서 그림같은 spray lake를
감상하며 도착한 곳이 첨부한 사진의 곳.
Upper Kananaskis Lake 입니다.
멋지죠?
주여 제가 정녕 이 사진을 찍었단 말입니까!!!
감독은 윌리엄 와일러 가 아니라 하늘입니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 이런 것을 보고 하는 말이져.
이름하여 명경지수.
맑은 호수를 보면 빠져죽고 싶을 정도라고 말을 하기도 하죠.
저도 좀 그렇든데 오늘은 시간도 좀 있고해서 호수 보면서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았죠.
뭐..죽고 싶은 것은 아니고,빠져보고 싶다.. 는 정도.
그 정도 아니겠습니까. 담그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깊이
한번 빠져보고 싶을 정도로 깨끗하다. 모.. 이런 정도.
근데 그렇게 빠지면 대체로 죽으니까 빠져 죽고 싶다...
이렇게 표현하는 거죠.
근데 왜 빠지고 싶냐면요.. 이게 문젭니다.
걍 더럽혀 보고 싶다. 너무 깨끗해서 함 담가서 확!!
어찌 되는지..
나만 그런가요? 이거 좋은 마음은 아닌데.. 솔직해지니까
그런 생각이 들던데요. 왜 예쁘고 좋은 꽃 보면 꺽어서
가져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결과적으로 파괴적이고 공격적인데다가
공중도덕하고는 거리가 머니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anyway 멋진 호수 입니다.
오는 길에 머리가 완전히 개었습니다. 그리고 흐뭇했지요.
감사했습니다. 지척에 록키가 있는 캘거리에 사는 것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것에.
담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