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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개 꿈
작성자 뜬구름     게시물번호 -546 작성일 2004-04-29 10:16 조회수 1691

 

              개   꿈

 

 

      저승사자가 왔다.

      굴뚝 타고...

      이상하다, 그치?

      서슬 퍼렇게 심문한다.

      이름을 묻는다.

      영어이름 대다가 맞았다.

      나이를 묻는다.

      여기 나이로 대답하다  맞았다.

      고향을 묻는다.

      근데 왜 여기와 자빠져 있냐고 또 맞았다.

      찾느라고 혼났단다, 미안해서 어째...

      여독이 풀리지 않은듯 몰래 하품한다.

      나한테 들켰다,우린 둘다 민망하다.

      사무적인 말투로 죄목을 나열한다.

      흠, 제법 두툼하다.

      밑도 끝도 없이 몰아 부친다.

      아니,그게 아니고...

      토를 달 때마다 한 방씩 날아 온다.

      막무가내다.

      예상보다 훨씬 더 싸가지가 없다.

      그려, 그려, 아무렴,그렇구 말고...

      지치기 전에 이미 질렸다, 젠장.

      그때, 첫닭이 울었고 나도 울었다.

      다음에 다시 온다며 그는 갔다.

      다행이다, 그치?

      식은 땀을 훔치며 꿈에서 깨어나면

      늘 억울하다.

      변론을 준비 한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

      안되면 바짓가랑이 붙잡고

      펑펑 울어 버리는 거지만...

      엄살하지 말고 열심히 살랜다, 정든 그가.    (2004. 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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