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영혼이 외로운 날
나도 때로는,
나에게 엄마처럼 포근한 당신이 지은
따뜻한 밥을 먹고 싶습니다
나에게 연인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버린 그대
당신은 이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초라한 나에게,
그냥 웃으면서 밥을 놓고
분주히 뒤돌아서는 그대는...
당신의 힘겨운 이마에
송글, 맺힌 땀방울에서 반사된
한 줄기 영롱한 빛
그 빛으로 인해,
힘겹게 남아있는 나의 짧은 시간도
비로소 조금씩 환해집니다
* 詩題는 함민복 시인의 '서울역 그 식당' 中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