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야 아내가
스트레스나 속상한일이 있으면 친정어머니,친구,친한 옆집아줌마와 수다도 떨고 남 흉도 좀보고 이래저래 한참
이야기하다보면 풀릴때가 있지요.
하지만 캐나다에서 누구와 수다를 떨고 고민과 스트레스를 이야기 하겠습니까? 옆집
중국 아줌아랑 이야기하겠습니까? 폴란드 아줌마랑 이야기 하겠습니까? 앞집에 사는 캐네디언 할머니와 이야기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한국에서 주무시는 나이 많으신 친정엄마를 전화벨로 깨우겠습니까?
제 아내는
장인,장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나마 전화걸때도 없지요... 그래도 아내의 말에 맞장구 쳐주고 아내의
고민을 받아줄수 있는 사람은 바로 아내가 믿고있는 든든한 남편뿐입니다.
작은
실례로... 매일 먹는 반찬과 자녀들의 점심도시락에도 아내는 알게 모르게 신경을 쓰고 내일은 뭘해야 하나하고 고민을 많이
할것입니다. 먹는 남편이나 자녀들은 "맛있네" 냄새가 좋네" 등
positive한 이야기를 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맛이 없다,이게 뭐냐,반찬이
없네...등등 이런말을 들으면 아내도 짜증이 나겠지요.
아내와 같이 장을 볼때도 아내는 "뭘 살까"하는
고민을 볼수 있습니다. 한번씩 저에게 묻지요..처음에는 "아무거나" 하다가 한번씩 "이게 먹고싶다", "이거 아이들이 좋아하자나" 라고 하면 바로 카트에 담습니다. 만약
"나도 몰라 아무거나 사"하면 아내가 더 고민을 할까는
모르지만 그래도 믿고 의지하고 든든한 남편이 있기에 질문하는게 아닐까요? 비록
사소한거지만...
어느 부인은 남편이 죽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그분이 말했습니다. “남편이 병상에 누워있었어도 그때가
든든했어요..
또 어느 아내가 차 사고를 내도 “도대체 눈이 어디
달렸어!”라고 윽박지르지 말고 “그럴 수도 있지. 몸은 괜찮으냐?”고 아내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어야 합니다. 아내의
불안한 마음에서 남편의 든든함이 필요 하겠지요.
집안일로 아내가 이런저런
의견을 남편에게 이야기할때 어떤 남편은 말합니다. “당신이 뭐 안다고..”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지
못하는 몰이해는 아내의 감정에 멍울을 만듭니다. 아내는
남편의 격려를 받기 원할지도 모릅니다.
아내는 남편에 대해 그리 많은것을 요구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아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남편 자체’인것 같습니다. 남자의 길에서 여자는
에피소드가 될지 몰라도 여자의 길에서 남자는 히스토리가 됩니다.
특히 이민생활에서는 더욱
더 남편의 믿음과 든든함과 사랑이
필요하겠지요.
문득 전에 본 이런글이 생각이 납니다
어느
날, 한 부부가 아내의 사적인 문제로 크게 다퉜습니다. 남편이 참다못해 소리쳤습니다. “당신 것 모두 가지고 나가!” 그 말을 듣고 아내는 큰 가방을 쫙 열어
놓고 말했습니다.
“다 필요 없어요. 이 가방에
하나만 넣고 갈래요. 당신, 어서 가방 속에
들어가세요.” 남편이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자기만 의지하고 사는 아내에게
너무했다 싶어서 곧 사과했다고 합니다.
부부가
서로 언쟁이 있어도 아내의 마음중심에는 남편을 항상 생각한다는 것을.. 미워도 내 남편, 보기 싫어도 내
남편이겠지요..
아내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넓고 황량한 캐나다의 땅 어느 한구석에도 아내가 찾고
속삭이고 싶은 사람은 바로 든든한 남편이겠지요..
저 역시 너무나 부족함이 많은 남편이지만 아내의 가방안에 들어갈수 있는 남편이 되도록.. 아내에게 믿음과 든든함을 줄수있는 한국산
캐나다 남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