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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뭉클거리는 가슴을 달래며
작성자 박병철     게시물번호 -553 작성일 2004-05-05 14:42 조회수 1645

옮긴 글입니다.

 

 

제목 : 나의 아버지



아버지~
나의 아버지!
당신의 얼굴에 쓴웃음이 가득할 때
어찌 그러하신지 여쭙지도 않고 무심히 지났음을,
철없던 자식의 해 맑은 웃음에 시름을 잊었던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살아 계시는 동안 외롭게 사셨던 아버지
그 넓고 깊었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이 못난 자식 때문이었음을,
따듯한 나의 말 한마디가 약이었음을 이제야 알았네요.

세상 사람들이 아버지 마음을 뒤흔들어 놓아
힘겨워 했던 아버지
휘청이는 모습이 싫어 짜증냈던 버릇없는
이 못난 자식 때문이었음을,
이 못난 자식 바라보며
굿꿋하게 버티었음을 이제야 알았네요.

당신의 이마에 골이 하나 둘 늘어나며
깊게 패이는지도 모르고 밤낮으로 일만 하시던 아버지.
자식의 뒤안길에 먹구름 끼이지 않게 하시려
인고의 세월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가시던 날 내 손 꼬옥 잡으시며
두눈을 힘없이 감으시던 아버지.
부모 노릇 다하지 못하고 남기고 가심을
부끄러워 뜨거운 눈물로
꿋꿋이 살기를 부탁하는 마지막 말씀이었음을
이제야 알았네요.

그리 못 잊어... 더 있어서 지켜주지 못하여
훌훌털고 가시는 것을 두려워하신 아버지.

내가 부모 되어 살아보니
아버지의 산이 그리 높은 산이었음을 이제야 알았네요

이제야 알았네요
아버지!
나의 아버지!




며칠후면 어버이 날입니다.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보며 우리들 마음속의

고향을 각자 찾아 보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부친은 올해 75세이시며

모친은 72세 이십니다.

두 분 아직 생존해 계시지만

언젠가는 조급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부모님의 임종을 지켜 보러

가야할 날을

항상 마음속에 두려움으로 간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참동안 안 데리고 가셨으면 좋겠는 데....

 

이 곳 교민 여러분의 부모님들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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