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구 아주 저렴하게 조립하셨네요....
아무튼 조금 아시는 분들이 아니면 따라하지 마시라는 문구도 좀 삽입해 주시지....초보자 분들은 아시는 분 옆에 붙들어 놓으시구
따라하시라고 하던가...음..그나 저나 먼지 장난 아니겠네요. 음.
☞ eBayer 님께서 남기신 글
2003년 산 도시바 인공위성 5205 노트북을 완전분해 후 LCD panel, inverter, keyboard, battery, CPU, cooling fan, DVD/CD-RW, sound board, PCMCIA slot, 를 모조리 ebay에 처분하였더니 200불 남짓한 돈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약 3주 동안 발품을 팔아 아래와 같은 사양으로 새끈한 데스크탑을 조립하였습니다.
CPU: AMD A64 3200+ ....
45불
CPU 쿨러: Zalman 92mm copper .... 20불
엄마보드: MSI nForce4 SLI .... 40불
RAM: 512MB 1개 .... 40불
그래픽: ATI Radeon x800 XL 256MB + 쿨링팬... 70불 + 30불
HDD: 80GB 쌤숭 ... 40불
CDROM: 공짜 (장롱에 있던 거 끼움)
Power: Enermax 350W dual fan ... 45불 (outlet store에서 시리얼넘버 안 맞다고 세일)
모니터: 삼성 700NF ...
25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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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합:
355불
노트북을 처리하고 약 100불 정도를 얹어 마련한 셈이군요. 정말 눈물겹습니다.
그 동안 꽤 많은 노트북을 써 봤습니다. 최근에 돌아가신 도시바 인공위성과 함께, IBM T23, T30, Fujitsu P1000, Sony Vaio ... 생각해 보면 참 돈 낭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고장나면 손 쓸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part out 처리하면서 얼마나 돈,시간,정력 낭비가 많았는지...
학업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수업시간에 친구들하고 메시징 하기, 이베이에서 1,2분 남겨놓고 스나이핑 하기, p2p로 mp3 나 영화받기, 뉴스 보기 등등 비생산적인 면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군요.
이번에 조립한 데스크탑은 그래서 아예 인터넷 연결이 없습니다. 리서치 및 문서작업용으로만 쓰려고 말이지요. 하지만 일주일도 가지 않아 무선어댑터를 달고 옆집 신호를 찾아 안테나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을 모습이 선합니다.
그럼 간단히 부품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형편 쪼달리는 분들 참고하십시오.
케이스 살 돈이 없어서 ($300 budget) 그냥 수퍼스토어에서 바나나 담는 박스 하나 가져왔습니다. 저렇게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서 각종 커넥터들을 연결할 때 약간 유리한 점을 보입니다. 저~ 뒤에 power supply 꼽힌 자리는 칼로 잘라 뚫어줬습니다. 더운 공기는 바깥으로 빼줘야죠. 매우 중요합니다.
92mm 짜리 중형 CPU fan 입니다. Zalman 이라는 한국제조사 제품이지요.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아주 자랑스러운 제품입니다. 저 꽃잎 모양의 copper fin 이 특징인데, surface area가 넓어서 느린 회전속도로도 냉각이 잘 됩니다. 아주 조용하기로 이름 나 있죠. 저렇게 뚜껑 없이 열어놔도 고요합니다. Korea 만세!
요넘은 살까말까살까말까살까말까 벼르다 ego가 id를 이기지 못하고 집어든 물건입니다. 워드프로세싱, 웹브라우징 하는데 절대 필요없는 부품입니다. (Don't ask me.)
CDROM 과 그 밑에 깔린 하드드라이브입니다. 저렇게 두고 쓰면 미관상 좋지 않지만.... CD 삽입할 때만 박스에서 꺼냈다가 집어넣고 그럽니다. 어차피 external HDD가 있어서 드라이버 설치할 때만 쓰고 안 쓰게 됩니다.
컴퓨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전원공급장치(Power Supply Unit)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무시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요넘을 싸구려를 쓰게 되면 컴퓨터가 종종 얼어버리거나 제멋대로 리셋되는 현상이 생기지요. 전압에 민감한 반도체들이 무수히 붙어있는 컴퓨터에는 반듯하고 안정적인 전압을 먹여주어야 탈없이 잘 쓸 수가 있습니다. Antec, Sparkle(Fortron), PC Power+Cooling, Enermax 와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50불 이상의 제품이면 대략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특히 고성능 3D 비디오 카드를 설치하게 되면 +12V rail에 최소한 20A 이상의 전류가 필요하게 되므로 반드시 저 스티커에 붙어있는 스펙을 보고 확인을 해야합니다. 싸구려 PSU는 허용전류 이상의 과부하가 걸릴 경우 뽕~ 하고 터지며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수가 있습니다. (한 번 당한 적 있음)
마지막으로 모니터 사진입니다. 자랑스러운 쌤숭의 17인치 CRT 모니터입니다. 새 것 같지요? (사진 찍기 전에 박박 닦았습니다) 제조년도를 보니 2002년이군요. 동네 컴퓨터 가게 사무실 책상 밑에 놀고 있던 것을 25불에 건진 것인데, 촛점도 아직 또렷하고 밝기도 눈부시게 환하고 아주 상태 양호합니다. LCD만 쓰다가 CRT도 바꾸니 어느 자세로 누워봐도, 어느 각도에서 봐도 어두워짐 없이 동영상이 잘 보이는 것이 좋네요.
여기까지 눈물겨운 노트북-처분-후-박스탑-조립기를 마칩니다. 워런티 기간 방금 지난 분들, 노트북 고장 나기 전까지 잘 쓰시기 바랍니다. 이제 노트북이라면 지긋지긋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