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인데요..
국내에도 진정 신문쟁이들이 있나요. 조중동에서 일하던 기자들은 내눈에는 기자로 절대 안보입니다.
다 그런사람들이 해외와서 언론인인척 하는거 아닙니까?
한국도 메이져 신문이 개판 오분전인데.. 해외서 영세하게 하는사람들에게 신문답기를 바라다니 좀 무리아닐까요..
이런 글은 한국 신문시장에 딱 맞는 말인듯 하네요.
☞ 에드몬톤인 님께서 남기신 글
주간미시간과 미시간교차로가 회원사로 속해있는 미주신문인협회는 연2회 각 회원사가 있는 도시를 찾아 정기모임을 갖는다. 이 협회에는 수십년동안 언론계에 종사한 베테랑 신문쟁이들이 즐비한데 이들이 각 도시를 방문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그 지역 한인 신문들을 모두 수집하여 훌터 보는 일부터 하루의 일과가 시작된다.
대도시의 경우 한국 식품점에 가보면 수십종의 한인 신문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들기에도 무거울 정도로 두꺼운 각양각색의 이름을 가진 주간지들이 한더미씩 쌓여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우리 회원사의 사주들이 그냥 지나칠리가 없다. 한 꾸러미씩 챙겨든 신문을 들고 호텔 회의장에 돌아와 면밀하게 검토하며 배울점이 있는지를 살핀다.
하지만 어떤 때는 그 도시에 수십종의 신문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동네엔 신문이 없군!"이란 결론을 내릴 때가 있다. 종류는 많았으나 정작 신문의 형태를 제대로 갖춘 신문이 없었다는 얘기다. 때로는 겉모양은 번드르르 하지만 내용이 하나도 없는 것들도 많이 있다.
신문이 없다는 판정을 받는 것보다 더 치욕스러운 것은 수준미달의 신문들로 인해 해당 지역 한인사회의 수준까지도 의심 받는 일이다. "이런 수준이하의 신문이 먹히는 것을 보니 동네 수준을 알겠군!"이란 실날한 평가가 가차없다.
만약 이 신문쟁이들이 미시간에 들이 닥치면 어떤 평가를 내릴까? 아니 사실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은 신문쟁이들보다 미시간을 방문한 손님들이 수준미달의 신문들을 보며 <미시간은 춘스러운 동네>라는 낙인을 찍을까하는 점이다.
신문은 그 사회의 얼굴이다. 신문을 제대로 만들어 낸다는 말은 이 동네를 외부에 제대로 소개한다는 말과 같다. 신문을 터무니 없게 만들어 내면 내 얼굴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 전체에 먹칠을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많은 여행객들이 지나치면서 이 동네를 가늠하는 잣대로 신문을 들쳐본다. 이때 이들이 신문다운 신문을 접한다면 우리 동네에 사시는 모든 한인들의 수준도 함께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 정론을 펴는 제대로 된 신문도 하나 가지고 있지 못한 사회는 무시를 당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신문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뼈에 새겨야 할 철칙은 신문을 찍어 내면서 부터 이제는 더 이상 이기적일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찍어내는 이 신문들 첫 장에 쓰여있는 발행인의 이름 석자에 걸려있는 명예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내가 대표하는 이 지역 한인사회의 명예를 위해서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에 신문을 발행하는 사람들이 "이 동네는 아무렇게 해도 되는 동네, 대충해도 되는 동네"하는 생각으로 신문을 만든다면 그것은 이 동네에 사시는 많은 분들에게 큰 누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동네를 업그레이드하기는 커녕 동네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민폐만 끼친다면 참으로 미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내가 지금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면 하루 빨리 개선을 하던가 아니면 접는 것이 이 동네를 진정으로 위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주간 미시간 발행인 김용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