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3)
울고 떠난 사람이 돌아왔다
잃어버린 사랑이 꽃피고
지워진 눈물의 흔적이
파아란 꿈속에 너울 거렸다
타버린 사랑은 뜨겁게 투영되는
빛 바랜 웃음으로
내 마음을 조롱하고 있었다
희망이 절망으로 타 오르는 저불길
파아란 연두빛 사막
나는 입술을 깨물며
나를 토해내는 생존의 불나비속에
야심의 분노를 삭혔다
그리고 울고 또 울었다
내 앞의 모든 사물이
나를 아는 모든 생존의 빛갈로
인생살이는 변화의 채찍속에
한마리의 의식을 잃은 곤충으로
허물을 벗고 승천을 하려는 자학의 늪
날고 뛰고 살아 온길 찿아서
바람은 청춘이 남기고간 허구로
소리없는 헛기침을 했었고
나의 흔적은 겹겹이 쌓인
파아란 면도날로
나의 혈관을 끝어 내고 있었다
살아 있으면서 죽어있는 나를 본다
詩의 눈물이 흐른다
04,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