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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님과 같은 분이...
작성자 그노시스     게시물번호 -62 작성일 2003-09-11 17:34 조회수 2376

캘거리에 님과 같은 분이 계시기에 살 만 합니다.

 

남을 비난하는 것이 습관처럼 익숙하고

도움을 줘도 감사함을 모르는 무례한 사람들이 목에 힘주는

사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 용어를 친절하게 글을 올리신 님은

착한 마음씨를 갖고 계시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십시오.

 

좋은 사회는 좋은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캘거리에 사는 한국인 사회를 좋게 만들어 가는 것은 바로 우리 한국사람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도와주고,

그러한 바탕위에서 도움을 감사할 줄 아는 겸양,

"나"도 앞으로 그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자기 결심,

바로 이것이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이경직 님께서 남기신 글



주요국의 GDP PPP 비교와 변화  (퍼옴
)

gnigraph.JPG

매년 업데이트되는 사이트의 자료인데 접속이 잘 안 돼서 그림 파일로 변환해 올립니다. 참고로 이 자료는 CIA에서 발표하는 Fact Book에 근간한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도표화한 것입니다.

직접 보시면 아실 수 있으니 몇몇 눈길을 끄는 나라에 대해서만 나름대로 주석을 달겠습니다.

먼저, 일본은 그래도 꾸준히 순위를 유지하고 있군요. 아시다시피 국민소득은 많이 쪼그라들었지만(95년 GNI 42,600달러에서 작년 31,800달러로, 한국이 금융 위기를 겪을 당시 쪼그라든 퍼센티지만큼이나 소득이 서서히 줄었죠. 반면에 한국은 95년 당시, 사기에 가까운 환율로 만들어냈던 10,000달러를 회복했습니다) 디플레 덕분(?)에 물가 역시 떨어져 실제 생활수준을 알 수 있는 PPP 지수를 기반으로 한 이 도표의 순위에선 밀리지 않은 탓이겠죠.

또 이스라엘이 눈에 띄는데, 모사드 같은 첩보 조직부터 해서 첨단 기술까지 우리 머리 속에 선진국이란 이미지가 강한 이스라엘이 한국보다 아래로 처지게 됐군요. 남에 나라 못 살게 굴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주는 인과응보의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언젠가도 말했듯이 너무나도 고도화되고 변화가 빠른 현대의 사회-경제 시스템에선 옆에 붙어 있는 나라는 함부로 침공 못합니다. 그래 봤자 얻을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으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잠재적인 무력 침략 위험국을 꼽으라면 일본보다는 중국을 꼽는 겁니다.

또 많은 분들이 경쟁국이라고 생각하는 대만도 눈에 띄는데, 얘들도 말이 아니죠? 생산시설의 중국 등지로의 이전 등에 따른 산업공동화와, IT 등에 지나치게 편중된 산업구조, 허약한 금융시장 때문에 요렇게 되었죠. 도표에서 보듯이 재작년에 역전되었는데 한국과의 격차는 갈수록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이 도표에는 안 나오지만 사실 GNI는 아직도 2~3천 달러 정도 대만이 앞서 있는데 그것도 조만간 역전될 겁니다. 특히 올해 8월까지 한국 원화의 환율이 6~9%정도 평가절상된 데 비해서-그래도 수출 신장률은 쭉쭉빵빵-대만 달러는 오히려 0.6%정도 하락하기까지 했죠.) 그밖에 싱가포르나 홍콩 등의 화교계 도시국가들의 쇠락도 눈에 띄는군요.

또 파일 크기 제한 때문에 잘려서 이 그림 파일엔 안 나오지만, 중국은 82위-3,460달러로 여전히 스리랑카 등과 함께 최빈국 그룹에 속하고 있습니다. 사대주의의 발로인지 단순한 어휘 선택상의 실수인지 몰라도 몇 년 지나면 한국이 중국의 경제에 편입될 거라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어느 한쪽이 경제적 속국이 되거나 하는 양상과는 거리가 멉니다. 소득 수준이 5~10배 정도 차이가 나는 나라끼리는 아무리 일방의 덩치가 크더라도 그 밑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거든요. "양국간의 경제적 의존도가 심화된다"고 표현하는 게 보다 적절하겠죠. 사실은 일본과 할 일이 더 많을 것으로 봅니다만 여기선 각설하고.

그리고, 한국의 경제지들을 보면 우리가 몇 년째 1만 달러 부근(GNI 기준으로)에서 헤맨다고 야단인데, 앞서 살펴본 일본이나 대만은 오히려 쪼그라들었고, 프랑스나 영국, 이탈리아 등 다른 우리의 잠재적 경쟁국들도 알고 보면 대부분 다 그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직접 보시고...

가끔 이런 자료를 올리는 것은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보자는 뜻입니다. 과대평가가 위기를 부르기도 하지만, 너무나 심한 과소평가와 자기비하 역시 실력에 걸맞지 않은 사대주의를 양산하고 젊은이들에게 한국과 민족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 해 이민을 생각하게 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그래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이 도표에서도 보듯이 한국은 30→30→26→24→23위로 조금씩이라도 상승하고 있죠. 그것도, 아일랜드 같은 소국들을 제외하곤 사실상 그 어떤 나라보다 역동적인 형태로 말입니다. 특히 지금은 힘들지만 내년엔 한국인들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호황을 맞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 외국계 애널리스트들마저 있습니다. 꼭 그렇게 되진 않더라도 6~7%의 높은 성장을 이룰 것이란 게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어렵더라도 우리의 꿈은 이루어집니다. 희망!


 

덧글.. GDP per capita(=per head)는 "1인당 GDP"란 뜻으로, 1인당 GNP를 뜻할 때도 그냥 GNP라고 하면 안 되고 원칙적으론 GNP per capita라고 불러야 합니다. 또 근래엔 GNP(국민총생산)는 노동자의 타국 이주 등이 빈번해 져서 산출이 힘들어지는 등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안 쓰이고, 대신에 GNI(국민총소득)와 GDP(국내총생산) 수치가 많이 쓰입니다.

그리고 특히 여기에 기준으로 쓰인 수치는 GDP를 그 나라의 물가수준이나 환율 등을 고려해 실제 국민들이 영위하는 경제적 생활수준을 보다 제대로 나태낼 수 있도록 PPP(구매력지수)로 환산한 것으로, 때문에 요즘은 이 수치가 많이 쓰입니다. 또 순위에 관해선, 이 사이트의 제한된 파일 사이즈 때문에 몇 가지 설명을 잘랐냈는데, 이 도표의 작성자의 설명에 따르면 몇몇 속령들과 인국가 수십만도 안 되는 소국들을 제외한 수치입니다. (The first clause excludes dependent territories, such as some islands in the Atlantic, where a few retired millionaires create a biased view of the area's GDP per capita. The second clause(2) excludes the least populated countries.) 개인적으로도, 그러는 편이 국가간 경제력 순위로 한 국가의 발전 추이를 알아보기엔 합리적이란 생각입니다. 작은 나라들은 너무나 요동이 심하기 때문에요. 예를 들어, 모든 나라가 포함된 작년 세계은행 발표를 보면 버뮤다 같은 나라가 1위를 차지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나라가 있다는 걸 알기보단 "마의 버뮤다 삼각지"를 더 많이 알고 있죠. ^^; 참고로 작년 한국의 GNI(per head)는 세계은행 통감 기준으로 9,930달러이고 한국은행 통계로는 10,000달러가 조금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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