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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한 해가 저물 무렵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6332 작성일 2006-12-22 16:16 조회수 502
 
한 해가 저물 무렵


마지막 남은 달력 한장.
벌써 지나간 장소 같은 거리의 풍경.
앙상한 나무가지에 깃든 침묵.
발가벗는 계절의 원경(遠景).
별빛에 떠는 시간.
그리고, 보고픈 얼굴.
불안한 나의 방(房)에 그림자 지어
나직이 숙여있는 절망 같은 그리움.
이 모두 사라지려는 영상(影像).
불러보는 이름은 적막한 향기가 되고
싸늘한 운명의 신(神)은
내 지친 영혼에 굵은 나이테 새기어
또 다른 한 해의 소망을 준비하는
쓸쓸한 지금,
새벽을 향한 창(窓)만 홀로
그대처럼 밝다.





♪ Broken Vow / Lara Fab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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