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판은 자율적으로 운영되며 올려지는 모든 글들은 '건강한 여론형성과 활발한 의견 교환을 위해' 운영자 임의대로 삭제 혹은 수정을 하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문제는 어떤 글을 올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글을 올리는 사람이 예의를 갖추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합니다.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 별로 종교이야기 안합니다. 그러니까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자유롭게 토론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고, 생각도 나눠보는 이런 자유게시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의하지 않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종교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는 있지만 관련 주제의 오래된 특성상 '건강한 여론형성'이라기 보다 서로 자기의 입지를 굳히고
남을 설득하기 위한 언쟁으로 번지는 것이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종교정치는 새로운 정보가 아니고 오랜 세월 동안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뒤섞여 서로 다른 belief system을 가지고 싸워왔으며 앞으로도 인류가 하나로 통일되지 않는 한 계속 그러할
것입니다. 쉽게 말해, "콩나물이 A 가게와 B 가게 중에 어디가 더 저렴하냐"는 질문에 나올 수 있는 대답은 비교적 간단하게 끝맺음이
되겠지만, 종교정치는 특성상 짧은 답변 대신 끝없는 언쟁으로 이어진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주제로 '건강한 여론형성'이 이뤄지려면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형식논리와 적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기본으로 숙지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아 놓아도 쉽지 않을 지언데, 일반인들에게 그런
토론 능력을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희망적이며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내키지 않더라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지하게 정치종교 관련 토론을 하고자 하신다면 구글에서 종교 토론으로 검색해 보세요. 굉장히 많습니다. 굳이 캘거리 에 사는
비종교인들도 이용하는 게시판에서 포교활동을 할 개인적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그런 포교활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불편을 끼친다면 그건 좀 생각을 해 봐야할 문제입니다.
저도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포교활동은 하지 않습니다. 목회자가 아니고서야 spiritual life 와 personal
relationship 간의 선을 넘나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토론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언쟁으로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떨어뜨리는 행동은 저지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