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등 외신들에 따르면 무와파크 알 루바이에 이라크 국가안보 고문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사형집행 당시) 완전히 체념한 듯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수갑을 찬 채 사형대로 향했으며,이어 판사가 후세인 전 대통령에게 판결문을 낭독했다. 또한 그가 사형대에 섰을때 사진과 동영상도 촬영됐다.
알 루바이에 고문은 “그는 어떤 것도 원하지 않았다”면서 “후세인 전 대통령은 코란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는 이 코란이 이 사람에게 주어지길 원한다’고 말하면서 ‘반더’라는 사람을 호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더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알 루바이에 고문은 말했다.
그는 “후세인 전 대통령은 살아있었을 때나 처형된 후에도 존중을 받았다”면서 “사형집행은 100% 이라크인들에 의해 이뤄졌으며 미국측에서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정치 고문인 사미 알-아스카리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미군 교도소에서 나올 때 약간 저항을 하기는 했지만 최후의 순간에는 매우 안정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죄수복 대신에 상의와 바지,구두,모자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차려입었다고 전했다.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 후세인 전 대통령이 썼던 모자가 벗겨졌고,최후진술을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후세인 전 대통령은 “아무것도 할말이 없다”면서 수니파 성직자를 따라 기도를 한 뒤 교수대로 올랐다. 그는 “후세인 전 대통령은 두건을 쓰기를 거부했고,목에 밧줄이 걸려지자 ‘신은 위대하다.이라크는 승리할 것이며,팔레스타인은 아랍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시아파 의원 마리암 알-라이에스는 후세인의 처형장면이 모두 녹화됐으며 대중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사형이 집행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바그다드시는 비교적 평온한 모습이었다. 앞서 지난달 후세인 전대통령이 기소됐을 당시 이라크 정부가 보복폭력사태를 우려해 통금령을 내렸던 것과는 이번엔 통금령을 내리지 않았다. 시아파들의 거주하는 사드르시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독재자의 죽음을 자축하며 춤을 추고,공중으로 총을 쏘아대기도 했다.
바그다드 주민인 사이프 이브라힘(26)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후세인 사형은 이라크인들에게 엄청난 행복”이라며 “과거의 비극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새로운 역사의 한페이지를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수니파가 장악한 티크리트 지역 주민들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 였다. 수니파의 한 성직자는 “후세인 전 대통령은 순교자”라며 “그는 성스러운 전사로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에 슬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의붓동생 바르잔 이브라힘과 아와드 하메드 알-반다르도 이날 함께 처형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후세인 전 대통령의 사형 장면을 참관한 이라크 관리 3명은 후세인 전 대통령 1명만 처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