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바다
아내가 혼자 집을 나선다.
밴쿠버 언니네로 엄마가 온다구
먼 서울에서 엄마가 온다구
베낭 하나 달랑 메고 서둘러
늦은 저녁 ,그레이하운드에 몸을 싣는다.
정든 캘거리를 벗어 나며
산 너머 산 너머 산 넘는 밤,
록키산맥 첩첩산중 그 까만 밤 ,
차창에 비친 제 모습 위로 얼핏
아른대는 당신 얼굴에 새삼 볼 비비며
설레임의 미소 , 가슴에 품어 감추 듯
움크린채 선잠을 청해가면서
집채 만한 그리움이 넘실대는 그 곳으로
아내는 바다를 만나러 간다.
(200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