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뒹구는 돌 하나
바람결 나부끼는 풀 한 포기라도
무한한 사랑으로 포용하는 한 마음 있어
우린 살아가는지 모른다.
흔들리는 삶으로 지친마음 부여잡고
하루를 힘겹게 마감하더라도
언제나 감싸오는 따뜻한 큰 속삭임이 있어
내일 향한 물기어린 눈길 머금고
우린 애써 매일밤 웅크리며
잠들 수 있는지 모른다.
절망같은 깊은 고독에
한 가닥 님의 입김 그리워하며
차라리 미워하고픈 외로움 속에서도
밤하늘 가득차 흐르는
항상(恒常)한 그 고른 숨결 있어
우린 힘겹게나마 호흡하는지 모른다.
햇님과 달님이 고르게 빛 뿌리듯
그 손길 하염없는 어루만짐이 있어
우린 이따금 눈물도 흘리고 웃음도 웃어가며
슬픈듯, 기쁜듯
이 세상 그렇게 홀현(忽顯)한 모습으로
자리하는지 모른다.
사랑과 미움 그리고 행복과 고통이
모두 함께한 시.공간 속에서
우리 모두 제각기 사연 남기며
하나 하나 인생이란 이름으로
매듭지어져
자리하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