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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의 허상 |
작성자 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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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65 |
작성일 2003-09-13 08:04 |
조회수 3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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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모국의 한 홈쇼핑 판매가 폭발적 인기를 끈데 이어 이민박람회도 대 성황을 이뤄 한동안 수그러드는 듯 싶던 캐나다 이민 열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부분 ‘ 치열한 경쟁 속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가 없다’며 이민을 원하는 이들 3,40대 이민희망자들에게 정착한지 5년 미만의 선배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모국에서 듣고 접했던 정보와 현실 속의 체험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상과 다른 현실에 맞닥뜨릴 자신이 있는지에 대해 신중, 또 신중을 기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
지난 99년 11월 토론토에 이민 온 이모(38)씨는 최근 모국에서 또다시 불기 시작한 이민 열풍을 대하며 그 뜨거운 바람에 휩쓸려 이곳에 올지도 모르는 후배 이민자들을 향해 우선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물었다.
그의 첫 번째 질문은 날씨. 이민전 각종 인터넷 자료와 이주공사 전문가들과의 상담 등으로 캐나다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자신했던 이씨지만 첫 겨울을 보내고는 “겨울이 6개월 정도나 계속되는 줄 알았으면 안 왔다”고 진저리를 쳤다. 서울보다 좀 더 추울 것으로만 생각했지 그렇게 긴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이씨는 ‘정보’와 ‘체험’이 얼마나 다른지 지난 4년 동안 뼈저리게 느꼈다. 길거리에 어묵 장사, 군고구마 장사가 늘어서 있는 서울의 겨울은 이에 비하면 따뜻한 낭만에 불과했다. 마니토바 이민상품을 앞다퉈 사간 모국의 이민 희망자들이 과연 토론토의 칼바람은 훈풍에 불과하다는 마니토바의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맞아보고도 과연 이민 오길 잘했다고 생각할지 이씨는 의문이다.
토론토 스카보로에 살고 있는 이민 3년차 신모(42)씨는 모국의 이민희망자들에 대해 “속된 말로 ‘깡통’을 차도 좋으면 오라”는 입장이다.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정직하게 보수가 돌아 온다는 ‘원칙’이 살아있는 나라가 캐나다라고 해서 왔다. 이민 온지 20년이 다 되가는 이모 가족이 “와서 할 것 없다”고 극구 말렸지만 한번 빠진 이민병을 고치지 못하고 왔다.
컴퓨터 시스템 엔지니어라는 유망한 직업에 유창한 영어 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취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이모가 계속 “사업을 해야하는데 영 할 만한게 없다. 이민까지 떠날 독한 맘이면 한국에서 더 열심히 살수 있지 않겠니?”라고 말할 때 속으론 “내 장사하려는게 아니고 취직할 건데 왜 저리 만류하시나”하고 생각했었다. 2년 동안 취직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해 생활비는 한 푼도 벌지 않았다. 이후엔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해서 벌었지만 3년이 지난 현재 그는 되돌아 가고 싶어도 못간다. 전세금이 없기 때문이다.
미시사가의 정모(36)주부는 한인식품점에서 캐셔로 일한지 1년이 다되간다.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시간당 7달러를 받고 있다. 학교에 만족하는 두 자녀들과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현대적 사고방식을 갖고 건설현장 노무자로 일하고 있는 남편(41)은 이민생활에 큰 불만이 없다. 하지만 정 주부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보다 견디기 힘든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생활에서 직접 부딪히는 주변 이웃들의 낮은 수준이다.
주류사회 백인들의 지식과 교양은 한국인보다 앞섰을지 모르겠지만 정 주부 아파트의 인도, 흑인 아줌마들의 행태는 참을수 없는 몰상식 수준경우가 많다. 렌트비 부담을 고려해 구했는데 더 나은 곳으로 이사갈 형편도 안돼 밤마다 고함소리와 고약한 냄새에 시달리고 있다.
이민 3년 차로 지금까지 학업에만 열중해왔던 이민자 박모(40)씨는 최근 들어 현실적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모국에서 의료업계에 종사했던 박씨는 국내 정규 교육 과정이 끝나면 취업을 할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본인의 영어 수준이나 취업의 문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시간이 갈수록 절감하고 있기 때문. 간호원이었던 부인도 가사일을 하느라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3년 전 가져왔던 돈도 이젠 거의 떨어진 상태.
박씨는 “아직 졸업을 하려면 멀었는데 경제적인 압박감이 심해 막일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민 초기에는 성급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현실적인 불안감으로 느긋하게 정착을 시도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민 5년차인 김모(44)씨는 “모국에서 이민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는 한국의 정치 및 사회에 대한 불안이 생활의 안정을 찾아 탈출구를 모색하게 만든 현상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탈출이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고 또 다른 생활의 불안을 만들 수 있으므로 ‘굶어 죽을수도 있다’는 극단적 상황까지 고려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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