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을 쓸 때는..
몇가지 모티브가 있을 때..
별다른 준비없이 그냥 써내려갑니다.
그래서 캘거리 팔경.. 쓰긴 썻지만..
좀 우스운 제목이기도 하고
또 내가 무슨 저널리스트나 여행행평론가도
아닌 것이고..
1편을 쓸 때 좀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겨우 글을 마쳤었는데..
1편을 썼으니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어도
괜히 2편을 써야 할 것도 같고..
굳이 쓰자면 머리 속에 없는 것도 아니지만
글이란 쓰고 싶을 때 써야 하는 것이라..
제가 무슨 작가도 아니면서 이래샀는 것도 우습네요.
어쨋든 다음에 기회 되는 대로
팔경 2편도 써 보겠습니다.
단지 오늘은
그간 다소 마음이 공허한 상태에 있었는데
친구들의 안부 메일을 읽고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있어 이렇게
써 보았습니다..
.
.
.
성큼 성큼 지나간다는 말이
실감날 만큼
40대의 시간들은
참으로 무서울 때가 있다.
이러다 정녕 아무런 것도
해 놓은 것 없이
마지막으로 품었던 꿈조차
시작도 해 보지도 못한 채
인생의 끝자락을
붙들게나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무시로 찾아오기 때문이지.
그러나..
쓸만한 것은 없어도
아직껏 샘솟는 아이디어들과
파편같지만 그래도 이어 맞추면
제법 그럴싸 해보이는 작은 꿈들과
무엇보다도 열정이 꿈틀거리고 있음에
쉽게 접히기야 할까마는
나이를 계산하고 따지는
오랜 관습과 전통 속에서 자라 온지라
문득문득
거울 앞에 선 나의 모습과
무뎌지는 기억력 앞에서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곤 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El Condor Pasa`
그 어릴적 설익은 이상과 감상의 서정에
가슴이 설레이기도 하는 것을 보면
아직은 희망의 증거가 내게 있음이다.
난 차라리 달팽이가 되기 보다는 참새가 되렵니다
그래요...할 수만 있다면 꼭 그렇게 할겁니다.
난 차라리 못이 되기 보다는 망치가 되렵니다
그래요..내가 할 수만 있다면요
정말로 꼭 그렇게 할겁니다
멀리... 난 차라리 멀리 날아가 버리고 싶어요
여기있다가 가버린 백조처럼..
그러나 사람은 땅에 얽매여있지요
그는 세상에서 주지요 가장 슬픈 소리를
가장 슬픈 소리를...
난 차라리 길보다는 숲이 되렵니다
그래요... 내가 할 수만 있으면
정말 꼭 그렇게 할겁니다
차라리 나의 발아래에 있는 흙을 느끼고 싶어요
그래요... 할 수만 있으면
난 꼭 그렇게 할겁니다
.
.
.
.....
아직은
슬픔 보다는 희망의 노래가
우리에게 어울리며
무엇보다
사랑과 그리움을 나눌 벗들이
가슴 속에서
뭉클함으로 남아 있는 한
자리를 차고 달려나가
힘찬 날개 짓을 해야겠다.
아직은
아무런 얽매임 보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갈
꿈을 버리지 않아야겠다.
어디론가 떠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슬픔은 단지
인생이 주는 카타르시스일 뿐이기에...
사랑하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더운 여름에 마음까지 더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뜨거운 마음과 후덥지근하고 짜증나는 마음이
같을 수 없으니까요.
나는
다소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뭐랄까..
앞에서 말했듯이 좀 두렵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고국에서의 친구들의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글들이 내게 어떤 영감을 주었습니다.
일상의 고마움이지요.
우리가 그저 벗어나고파하는 지겨운 일상이란 것이
때로는 오히려
우리를 구출해주는 이 역설!
평범한 것이 결국은 가장 나음이요
변치않는 진리에 목매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가장 일상으로 돌아가 그것에 감사함이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된다는 것입니다.
밋밋하고 평범하며
별 특징없는 것이 주는 아름다움..
내가 이땅 캘거리에서 느끼는
기쁨의 하나입니다.
이상한가요? 아닐 것입니다. 그런 것 아닐까요.. 삶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