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 연습
시내 운
빈 이름 뿐인
그 자리에
그 아비
꼭 빼어 닮은 모습이
바람에 실려 멀어저 가는
메아리를 잡으려 한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지 못하고
장식으로 목줄기에 매달아 놓은
십자기의 신음 소리
근엄하게 무뚝뚝히 각진 표정
위엄의 존재를 알리려던 헛 기침
유언 연습 이었던 것을
장식으로 목줄기에 매달아 놓은
십자기의 신음 소리
근엄하게 무뚝뚝히 각진 표정
위엄의 존재를 알리려던 헛 기침
유언 연습 이었던 것을
못다이룬 훈육이 부끄러워
종아리에 맺힌 회초리의 아픈 흔적
살 부비며 땀으로 그려놓은 삶의 그림
언제나 큰 그림자로 버티고 있어
침묵의 언어로 감싸던 커다란 마음
유언 연습 이었던 것을
종아리에 맺힌 회초리의 아픈 흔적
살 부비며 땀으로 그려놓은 삶의 그림
언제나 큰 그림자로 버티고 있어
침묵의 언어로 감싸던 커다란 마음
유언 연습 이었던 것을
잔뼈가 굵어 가도록
삭이지 못한 범의 울음소리
뼈속을 저미고
가슴에 회한으로 꽂힌
어미의 기도소리
유언 연습 이었던 것을
삭이지 못한 범의 울음소리
뼈속을 저미고
가슴에 회한으로 꽂힌
어미의 기도소리
유언 연습 이었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