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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마지막 잎새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733 작성일 2004-09-09 01:15 조회수 1374
마지막 잎새


사람들이 거리로 내던져지면,
꿈꾸던 별은 갈 곳이 없다.

열리지 않는 공장 앞에서
서성이는 사람들,
그들은 그림자가 없다.

춤을 추며 사라지는
검은 태양.

지워지는 푸른 공기.

눈물젖은 희망이 거리를 구른다.

쓸쓸한 저녁은 눈꺼풀을 감고,
외로운 전등 아래 모여있는 가족들.

빈 속에 얼어붙은 몸은
귀가(歸家)를 재촉하는 차디찬 바람 속에
유령처럼 발걸음을 옮긴다.

이윽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거리.

얼음조각 같은 세상.

그러나, 꿈의 이유였던 사랑이
아직도 어느 가슴에서 인가 남아있다.

거짓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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