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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黃眞伊)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7364 작성일 2007-02-27 11:07 조회수 460
 
황진이(黃眞伊)


노류장화(路柳墻花)*라 비웃지 마소

38년 간, 사랑이 되어 살았으니

또한, 내 앞에서
사랑이 되지 않은 것이 없었으니

아, 나의 엷은 미소로
짧았던 삶을 대신 말하리

중천(中天)의 반달은 오늘도,
고요한 그리움의 잔(盞)에 들고

밤에도 푸른 바다를 뜯는,
내 님의 거문고 소리에
달빛처럼 환해진 영혼 하나

언제나 사랑이었음을 기억하며
펼쳐지고, 또 펼쳐지는
붉은 꽃잎 같은 세월 속에
곱게 곱게 안장(安葬)이 되었으니

내 죽어서도
일점(一點) 후회없는, 사랑이 되었으니





* 노류장화(路柳墻花) : 길가에 늘어진 버들가지와 담 밑에 핀 꽃송이들은
지나다니는 사람마다 아무나 꺾을 수 있다는 뜻에서, 기방의 여인들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


♪ New Leaf(Instrum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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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이(黃眞伊) ♧

조선 중기 여류 시인. 개성(開城) 출신. 본명은 진(眞). 기명은 명월(明月).
중종 때 진사(進士)의 서녀로 태어나 어머니에게서 사서삼경을 배웠다.
15세 무렵 동네 총각이 그녀를 연모하다 상사병으로 죽자 기생이 되었다고 한다.
뛰어난 시·서(書)·가창 재능과 출중한 용모로 당대의 문인·석유(碩儒)들을 매혹시켰다.
10년 수도의 생불(生佛) 지족선사(知足禪師)를 유혹하여 파계시키고,
석학 서경덕(徐敬德)을 꾀려다 실패한 뒤 사제관계를 맺었다는 등 많은 일화가 전한다.
종친(宗親) 벽계수(碧溪守)와 깊이 교제하며 독특한 애정관을 시로 표현하였다.
서경덕·박연폭포와 더불어 송도삼절(松都三絶)로 불렸다.
기발한 이미지와 세련된 언어구사 등으로 조선시조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그녀의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동짓달 기나긴 밤을><산은 옛 산이로되><어져 내일이여>등
6수가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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