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늙어 왔구려
시내 운
수줍던 미소
홍조띤 양볼에
검버섯 피어나도록
같이 늙어 왔구려
편한날 보다는
힘든 날 더 많았고
쪼들리는 살림을
마음은 부자로 살아 왔구려
사랑의 표현이
당신 마음에 차지 않아
서운한 날 많았지만
변치 않는 사랑 간직하고 왔구려
당신의 손끝과 정성에서
지켜낸 건강으로
새벽 공기를 마시고
삼시 세때 거르지 않고 수저를 들고 있구려
반백의 머리 아래
윤기 흐르는 얼굴은 아니어도
내 마음에 항상
당신의 얼굴과 모습 윤기있게 머물어 있구려
손자 손녀 앞에
우리가 재롱을 부리며
뜻모를 옹아리에도 너그럽듯
하늘나라 초대장 받기 까지
곱게 늙어 꽃가마 타고 갑시다. 그려
결혼 35주년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