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4일) 메가데스가 오프닝 밴드로 나오는 블랙 새버스 공연에 다녀왔다.
캘거리 스탬피드 공원내 아이스하키 경기가 주로 열기는 Pengrowth Saddledome 경기장에는 약 절반정도 채운 1만명정도의
관객이 모였다.
전에 보았던 메인 밴드들의 공연 (예를 들면 Areosmith, Van Halen등)에 18,000명정도로 공연장을 가득 메운것에
비하면 아무래도 두 밴드의 인지도가 조금은 떨어지는듯 싶었다.
아마도 오지 오스본이 왔다면 가득 채워졌으리라 생각이 된다. 북미에서 오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듯 하니까 말이다.
공연 소감)
우선 메가데스가 나와 약 1시간 10분정도 공연을 펼쳤다. 그들의 빅 힛트곡인 Symphony of Destruction, Hloy
Wars, Peace Sell등을 노래하고 연주했는데 정말 신나고 멋진 공연이였다.
특히 리더인 데이브 머스테인을 처음으로 직접 보게 되었는데 이미 전성기를 넘기고 중년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진짜로 멋지게 연주하고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특히 레코드에서 든던 그런 성량과 음역이 그대로 라이브에서도 보여졌다.
약 20분정도의 휴식이 끝나고 드디어 메인 이벤트인 블랙새버스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보컬에는 로니 제임스 디오, 기타에 불세출의 영웅 토니 아이오미, 베이스에 지저 버틀러 , 드럼에는 이 분야에 귀재 비니 어피스가
출연하였다.
일단 30년전부터 흠모해오던 이런 4명의 영웅을 공연장에서 보게 된것만 해도 뜨거운 감격이기는 한데 솔직히 나에겐 좀 실망스러운 공연이
되었다.
공연 제목이 Heaven and Hell이라고 해서 설마했는데 결국 약 2시간 반의 공연을 내내 디오가 몸담았던 시절의 음반
Heaven and Hell과 Mob Rule등에 수록된 곡들만을 연주하는 것이였다.
나도 Heaven and Hell의 음반 무지 좋아하는 사람중 하나이지만 그래도 블랙새버스라면 오지오스본 시절의 불후의
명작들도 있고 또 디오의 빅힛트곡인 Holy Diver도 있는데 이런건 모두 빼고 heaven and Hell등 두세장의 음반에 수록된
모든 곡들만 실컷 듣다 왔다.
다른 곡들을 기대했는데 안나와서 그런지 같은 형식의 노래들만 듣고 있자니 짜증이 좀 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메가데스
공연때 미친듯이 머리를 흔덜어 대던 사람들도 등받지에 몸을 기대고 차분히 음악을 듣고 있었다.
솔직히 디오가 있던 시절의 블랙새버스 음악도 좋지만 진취적이고 클래식적인 음악의 진수는 오지오스본 시절의 블랙새버스 음악들인데
토니 아이오미를 눈앞에 보고서도 당시 음악은 한소절도 듣지 못했으니 좀 놀라운 공연이였다.
정규 공연이 끝나고 앵콜 시간을 은근히 기다려 봤으나 이시간에도 heaven and Hell 음반에 수록된 곡들중 미처 마무리 못한
Die Young등 총 3곡을 더 불러주고 끝냈다.
참고로 Van Halen 공연때 보컬로 세미 헤거가 참가했는데 데이비드 리 롯스 시절의 힛트곡들도 상당수 불렀다. (물론 데이비드가
있던 당시 힛트곡을 빼고서는 레파토리를 채우기 힘들었을 테니까...)
공연참가전에 무지 궁금했던건, 세미 헤거의 빅 힛트곡들 (예를 들면 I can't drive 55등)을 부를지 말지였다. (어제
공연에서 디오의 Holy Diver와 같은 케이스지)
공연중 Van halen등 세명의 멤버들이 무대에서 내려오고 세미 헤거 혼자서 기타를 치면서 자신의 힛트곡 3곡을 불렀다.
이만 자야지...